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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감독 "2015년, '스피드 축구' 기대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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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축구' 기대하이소."

6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윤성효 부산 감독(53)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흘렀다.

2015년, 부산이 더 젊고 빨라진다. 부산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많은 변수들이 등장했다. '공격의 핵' 임상협이 군입대했고, 외국인 공격수 파그너도 팀을 떠났다. 공격에 구멍이 뚫려 버렸다. 그러나 겨울 이적시장에서 알짜 영입이 이뤄졌다. 한 때 '윤성효의 아이들'이라고 불리던 선수들이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숭실대에서 윤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타깃형 스트라이커' 배천석이 포항에서 둥지를 옮겼다. 파그너의 대체자는 브라질 20세 이하 대표 출신 베르손으로 메웠다. 베르손은 윤 감독이 2011년 수원 지휘봉을 잡던 시절 중용했던 외국인 공격수였다. 여기에 2011~2013년 전남과 강원에서 활약한 웨슬리로 마지막 외인 퍼즐을 맞췄다. 윤 감독은 "상협이와 파그너가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오히려 새 시즌 멤버가 지난 시즌보다 나을 수 있다. 영입된 선수들에다 박용지까지 가세하면 공격라인은 더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이제서야 자신의 축구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바로 '스피드 축구'다. 초고속 역습이 윤성효 축구의 원동력이다. 중원 자원들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기존 미드필더 김용태 주세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선수는 신인들이다. 부산 유스 출신인 김진규와 자유계약으로 부산에 합류한 이규성이다. 이들이 스쿼드에 포함되면 유독 젊고 잘생긴 선수들이 많아 팀 애칭이 된 아이돌파크(아이돌+아이파크)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지난 시즌 애를 먹었던 수비라인도 재정비가 이뤄진다. 이정호가 방출됐고, 연제민도 수원으로 임대 복귀했다. 변화의 중심에는 닐손 주니어가 서 있다. 미드필더에서 중앙 수비수로 변신해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좌우 풀백에는 젊은 피들이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왼쪽 풀백에는 유지훈-구현준, 오른쪽 풀백에는 유지노-박준강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윤 감독의 을미년 화두는 세 가지다. 첫째, '팀'이다. 윤 감독은 "똑같은 선수가 경기를 뛰었지만, 결과가 달랐던 건 결국 팀 조직력이다. 지난 시즌 마지막에 보인 단결력으로 개인보다는 팀을 위한 경기를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둘째, '팬'이다. 윤 감독은 "선수라면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뛰고 싶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가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부상 방지'를 꼽았다. 윤 감독은 "새 시즌 우리 선수 모두가 부상없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18일까지 부산에서 국내 훈련을 진행 뒤 19일 태국 방콕으로 출국해 3주 가량의 해외 전지훈련에서 '스피드 축구'를 가다듬을 예정이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