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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페드로 HOF 헌액, 이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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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1990~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랜디 존슨, 존 스몰츠, 페드로 마르티네스, 크레이그 비지오 등 4명의 전설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회원이 됐다. 이들은 7일(한국시각) 발표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에서 하한선인 75%의 득표율을 넘기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을 안았다.

존슨이 97.3%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마르티네스가 91.1%, 스몰츠는 82.9%, 비지오가 82.7%의 표를 각각 얻었다. 한 해에 4명의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것은 지난 1955년 이후 60년만이다. 예상대로 존슨과 마르티네스, 스몰츠는 헌액 자격 첫 해에 영광을 안았으며, 비지오는 두 차례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3년째 성공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이 드러난 로저 클레멘스,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는 또다시 투표단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 7번이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클레멘스는 37.5%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2013년( 37.6%)과 지난해(35.4%)와 큰 차이가 없었다. 7차례나 MVP에 오른 본즈 역시 36.8%의 득표율로 2013년(36.2%)과 지난해(34.7%)와 비교해 차이가 나지 않았다.

존슨은 통산 4875개의 탈삼진을 올리며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랐고, 303승을 따내며 '300승 클럽'에도 가입했다. 지난 2009년 은퇴 후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존슨은 "명예의 전당은 평소 내가 생각조차 할 수도 없는 그런 것이었다. 사람들은 6피트 10인치의 키로 60피트 6인치의 거리에서 던진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지 못할 것이다. 릴리스포인트나 팔의 각도, 발의 착지점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6피트 1인치나 2인치라면 컨트롤을 훨씬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큰 키가 투구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마르티네스는 통산 219승100패, 315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고, 5차례나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4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86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는 1983년 후안 마리칼 이후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마르티네스는 "도미니카공화국의 많은 사람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나를 야구선수로 알고 있지,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격 첫 해에 뽑힌 것은 나 뿐만 아니라 조국에게도 크나큰 영광"이라며 기쁨을 나타냈다.

1996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스몰츠는 통산 213승155패, 154세이브를 기록했다. 역사상 200승-150세이브를 올린 투수는 스몰츠가 유일하다. 스몰츠 역시 "매우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끄럽기도 하다. 내가 뽑혔다는 전화를 받고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현역 시절 많은 기록을 세웠지만, 우승 반지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 보비 콕스(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세 번째 도전서 영광을 차지한 비지오는 현역 시절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만 20시즌을 뛰면서 통산 3060안타를 달성했다. 그는 "지금까지 수많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이처럼 기쁘고 흥분되고 긴장된 적은 없었다. 매우 감사한 일이고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이제 49세인데 감정이 북받쳐오른다. 처음엔 장난 전화인줄 알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