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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미 힐미' 재회 커플 지성-황정음의 환상케미 "인생조언 해주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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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쌍의 '재회 커플'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2013년 방영된 화제작 KBS2 '비밀'의 지성과 황정음이 MBC 새 수목극 '킬미 힐미'에서 또 한번 멜로 호흡을 맞춘다. 과거 동반 출연했던 한 가전업체 관련 CF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벌써 세 번째 만남이다.

5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킬미 힐미' 제작발표회에서 지성과 황정음은 두 번째 연기 호흡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지성은 "'비밀'에 출연할 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로맨틱 코미디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왔다"며 "우리 두 사람이 연관 검색어로도 나오고 광고도 같이 찍고 '비밀'에 이어 '킬미 힐미'까지 함께 하게 됐다. 서로에게 의미 있고 소중한 파트너가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마음으로 드라마에 임하다 보니 더 잘 몰입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정음도 "지성과 다시 만나게 된 것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고 너무 신기했다. 좋은 인연이란 생각을 했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이어서 그는 "'비밀'에서 멜로 연기를 처음 했는데 지성이 너무 잘 이끌어줘서 내가 잘 묻어갔다. 이 작품에선 발랄한 캐릭터다. 각자 할 역할을 잘 알기 때문에 서로 잘 맞는 것 같다. 함께 출연하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밀'에서 '킬미 힐미'까지 1년여간 서로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1년만에 재회한 소감에 대해 지성은 "황정음의 눈을 보면서 연기하고 있는데 1년 사이에 여인의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며 "'킬미 힐미' 캐스팅 전에 '비밀' 팀이 한 번 만난 적이 있다. 그때 황정음에게 힘 내서 더 신나게 연기하라고 조언했는데 곧바로 다시 만나게 됐다"며 반가워했다.

황정음도 "'비밀' 때보다 내가 훨씬 여유로워진 걸 느낀다. 현장에 오면 지성 때문에 힐링이 된다. 남자친구 김용준과 싸운 걸 투덜대면 지성이 조언도 해준다. 지성이 '나는 네 나이 때 인생을 다시 시작했다, 지금 중요한 시기를 살고 있으니 감사해해야 한다'고 했던 말이 크게 와닿았다"면서 고마워했다.

'킬미, 힐미'는 해리성 인격 장애를 앓는 재벌 3세와 정신과 의사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해를 품은 달'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성은 이 드라마에서 7개의 인격을 지닌 재벌 3세 차도현 역을 맡았고, 황정음은 차도현의 비밀 주치의 오리진 역에 발탁됐다.

사실상 1인 7역을 소화해야 하는 지성의 다채로운 캐릭터 연기가 이 드라마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지성은 "정확하게 인격체를 구분해서 설명하는 게 어렵더라"며 "마음 편하게 갖고 욕심을 버려야 내가 생각하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서 "아직까지는 7개의 인격 중 차도현, 신세기, 페리박밖에 만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페리박에게 애정이 간다. 페리박이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는 캐릭터가 되길 바란다. 나머지 캐릭터들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성은 다중인격 캐릭터에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한 배우의 원맨쇼로 비춰지기보다는 이 드라마가 전할 메시지에 집중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도현이 어떤 상처로 인해 7개의 인격으로 분리됐는지 보여주면서 그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한다. 중심을 갖고 설득력 있게 연기하고 싶다. 상처 받은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격려를 전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황정음도 "누구 한명의 힘으로 작품이 잘 되는 건 아니지만, 이 드라마에선 주인공을 밀어줘야 한다. 배우들이 욕심 부리면 드라마 전체가 망가진다. 좋은 기운을 모아서 이번에 지성을 밀어주기로 했다"고 가볍게 농담을 던지며 지성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또한 "연기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이 드라마를 만나서 좋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게 어려운데, 우리 드라마 통해서 많은 분들이 웃으실 수 있으면 좋겠다. 서로 도우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킬미 힐미'는 오는 7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