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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전 D-5]④김진수 보다 박주호, 차두리 부상 회복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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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취임 초기부터 후방 다지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10월 첫 소집 훈련 때부터 직접 나서서 수비수들의 위치 선정과 움직임, 연계 플레이 등을 지도했다. 핵심은 안정감이 있는 조직적인 수비였다.

사우디전 포백라인은 17점이었다. 25점 만점과는 거리가 있지만, 평균 이상은 했다. 불안했던 전반전을 마친 뒤 후반전 들어 조금씩 안정감을 찾았다. 90분이 끝난 뒤 한 구석에 아쉬움이 남았다.

중앙 수비수를 책임진 김주영(FC서울)-장현수(광저우 푸리) 커플은 불안했다. 하지만 오만전까지 남은 기간동안 경쟁을 통해 주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보여줬다. 전반 6분 골키퍼 김진현과의 콜 플레이 문제로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했다. 2분 뒤에는 김주영이 어정쩡하게 걷어낸 볼이 상대 공격수 슈팅으로 연결되는 장면도 나왔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무실점에 기여했다. 느린 발은 아쉬웠다. 기존 주전 멤버인 김영권(광저우 헝다)-곽태휘(알 힐랄)의 그림자를 지우기엔 부족했다.

왼쪽 풀백 자리는 박주호(마인츠)에게 돌아갈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전반전에 내세운 김진수(호펜하임)는 공격 가담에선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격이 끊긴 뒤 이어진 상대 측면 카운터에 잇달아 공간을 내줬다. 반면 전반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다 후반전 왼쪽 측면을 책임진 박주호는 안정된 볼 처리와 상대 1선 수비를 흔드는 과감한 볼 전개, 움직임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전반전 중원에서 겉돌았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오른쪽 측면은 차두리(35·FC서울)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풀타임을 책임진 김창수는 안정과 거리가 멀었다. 빌드업, 볼처리 모두 기대이하였다. 후반 46분 이정협(상주)의 추가골을 도운 장면이 위안거리였을 뿐이다. 대표팀 수비 라인에 안정감을 더 하기 위해선 부상중인 차두리의 컴백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