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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창진 감독 "찰스 로드,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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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와 하면서 그런 여유를 부릴 줄 생각도 못했다."

kt가 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모비스를 76대62로 제압했다. 2012년 12월 22일 홈경기 이후 모비스전 12연패를 끊어내며, 무려 744일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5할 승률을 회복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섰고, 4위 오리온스와 승차를 0.5게임차로 줄였다. 모비스는 SK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조성민은 3점슛 4개 포함 29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찰스 로드는 지난 3일 삼성전(21득점 14리바운드 10블록)에 이어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눈앞에 뒀으나, 13득점 10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리바운드 1개가 부족해 실패하고 말았다. 전창진 감독은 종료 16초를 남기고 로드를 교체해주면서 포옹을 나눴고, 로드는 팬들의 환호에 인사로 답했다.

경기 후 kt 전창진 감독은 "오늘 매치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잘 되는 수비를 해보자 한 게 잘 먹힌 것 같다. 양동근에게 항상 득점도 허용하고 어시스트도 허용했는데, 앞선에서 유기적인 디펜스가 상당히 잘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공격에선 윤여권을 먼저 썼던 게 좋았다. 또한 이재도의 체력 안배로 김현수를 쓴 것도 잘 맞았다. 조성민을 4쿼터 10분 다 뛰게 하려는 생각에 체력 안배를 해줬는데, 그게 잘 마아 떨어져서 성민이가 활약했다"고 밝혔다.

전 감독은 이날 경기 막판 로드가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세우게 하기 위해 계속 해서 코트에 뒀다. 기록 달성을 위해 동료들이 도움을 주려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막상 리바운드 1개만 더하면 되는 상황이 오자, 로드가 리바운드를 놓치고 말았다.

전 감독은 이에 대해 "모비스와 하면서 이런 여유를 부릴 줄 생각도 못했다"며 "로드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 사실 내가 원하는 농구와 본인이 원하는 농구의 갈등이 있었다. 로드는 나가서 던지는 걸 좋아하는데, 오늘도 난 2개를 던져서 안 들어가면 인사이드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골밑에서 굳건하게 리바운드와 블록슛을 해줬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로드가 대견하다며 칭찬했다. 그는 "믿음직스럽다. 엊그제 40분을 뒤고, 오늘도 2분 조금 넘게 쉬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체력적으로 버텨내 대견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