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역대 리바운드 2위 김주성, 또 한번의 쓴소리

by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의 슈팅을 김주성이 잡아내는 순간, 극적인 기록이 세워졌다.

동부 김주성이 역대 리바운드 통산 2위에 올랐다. 김주성은 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1리바운드를 기록, 조니 맥도웰의 통산 리바운드 3829개와 타이를 이뤘다.

김주성은 국내 프로농구의 산 증인이다. 중앙대 시절 독보적인 센터였던 그는 2002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TG삼보(현 동부)에 입단했다. 그를 위한 드래프트였다. 당시 1순위 지명권을 받는 순간 당시 전창진 감독과 허 재 플레잉코치가 두 손을 불끈 쥐고 환호할 정도였다. 그만큼 대단한 신인이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거센 외국인 선수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김주성은 데뷔 시즌부터 경기당 평균 8.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2003~2004시즌에는 평균 8.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수치가 조금씩 하락하긴 했지만, 그는 꾸준했다. 타고난 성실함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성장했고, 뛰어난 높이와 스피드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동시에 획득한 유일한 선수였다. 국가대표의 에이스로 역할을 다한 그는 극심한 체력부담에도 올 시즌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33게임에서 평균 27분4초를 출전, 평균 6.7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그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주성은 이날 8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 소속팀 동부의 71대67의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주성은 "정말 큰 영광이다. 앞으로 (서)장훈이 형 기록이 있기 때문에 넘지는 못하겠지만, 리바운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역대 통산 1위는 서장훈의 5235개다.

김주성은 "오늘 경기에서도 마지막 오펜스 리바운드를 윤호영이 잡으면서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리바운드는 하나하나가 모여서 승리할 수 있는 점수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의지의 투영이다. 박스아웃과 부지런한 움직임이 리바운드의 원천이다.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을 뛰지 못하면 기록이 나올 수 없다. 때문에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했다. 웨이트, 슈팅연습을 매일 하고 몸관리도 철저히 했던 것이 대기록 달성의 원천이 된 것 같다"고 햇다.

하지만 KBL(한국농구연맹)은 여전히 별다른 준비가 없었다. 최근 주희정의 900경기 돌파 기록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KBL이다. 김주성은 "기록에 대한 권위가 필요한 부분이다. 선수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기록에 도전하고, 멋진 플레이로 이어진다. 농구팬에게 연결되는 부분이다. 권위있는 시상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