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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BC카드로는 현대차 못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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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BC카드로는 현대차를 살 수 없게 됐다.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현대자동차와 BC카드가 카드 가맹점 계약을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종료했기 때문이다. 복합할부금융이란 고객이 차값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카드사가 자동차 제조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이 중 일부를 캐피털사에 돌려주고, 캐피털사는 이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금리를 낮춰주는 상품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측은 BC카드에 카드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현행 1.9%에서 BC카드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3%로 인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BC카드 측은 KB국민카드 수수료율과 같은 1.5%에 맞춰야 한다며 현대차의 요청에 난색을 표시해 왔다. 현재 BC카드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9%,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3%다.

현대차는 KB국민카드와의 협상에선 카드복합할부의 신용기간이 1∼2일에 불과하고 카드대금이 연체될 위험이 없다는 점을 감안, 1.85%이던 수수료율을 KB국민카드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인 1.5%로 내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BC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신용카드(1.9%)와 체크카드 수수료율(1.3%) 2개로만 구성돼 있는데도 BC카드는 제3의 수수료율인 1.5% 주장을 고수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반면 BC카드 측은 "전체 고객 피해를 고려해 복합할부 거래는 중단해도 일반 결제건은 계속하는 방안까지 제안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복합할부 수수료 인하만을 고집하며 가맹점 해지를 통보했다"고 현대차 측에 화살을 겨눴다. 현대차가 영세 가맹점 수수료율인 1.5%보다 낮은 1.3%를 요구하는 것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는 것이 BC카드의 주장이다.

현대차는 BC카드와의 추가 협상 가능성도 열어 놨다. 현대차 측은 "고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BC카드와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번 달부터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과 가맹계약이 종료돼 복합할부 수수료율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