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스타' 아드리아누 리베이로(32)의 현역 복귀가 확정됐다.
아드리아누는 26일(한국 시각) 자신의 SNS에 "르 아브르(Le Havre AC, 프랑스 2부리그)의 내 새로운 팬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행복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4월 브라질 아틀레치쿠 PR에서 '퇴출'된지 약 8개월만이다.
아드리아누는 한때 호나우두(38)의 뒤를 잇는 '삼바 축구의 황태자'로 불렸다. 2005년 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의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5골)은 그의 차지였다. 190cm의 거구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파워와 믿을 수 없는 스피드는 역대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소속팀 인터밀란을 4번이나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심지어 축구게임에서도 그는 '사기캐릭터'로 통했다.
방만한 자기 관리가 '천재'의 발목을 잡는 것은 어느 분야에서나 흔한 일이다. 스스로의 재능만 믿고 훈련을 게을리한 아드리아누는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렸고, 몸은 급속도로 비대해졌다. 탁월했던 재능은 불어난 살 속에 묻혔고, 부상이 이어졌다. 결국 2009-10시즌 이후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2012년 아킬레스건 부상 이후 모습을 감췄던 아드리아누는 지난 1월, 브라질 아틀레치쿠 PR에 입단하며 현역 복귀에 도전했다. 아드리아누는 코파 리베르타도스(남미 챔스) 3경기에 출전해 1골을 터뜨리는 등 부활을 꿈꿨지만, 또다시 팀훈련에 불참하고 파티를 즐기다 해고됐다.
대부분의 축구 관계자들은 아틀레치쿠 PR이 그의 마지막 팀일 거라 여겼다. 하지만 아드리아누는 자신을 초대해 경기장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영입태도를 보인 르 아브르에게 마음을 빼앗긴 끝에 입단을 확정지었다.
르 아브르는 현재 리그 2에서 6승5무7패, 승점 23점으로 리그 11위를 기록중이다. 아드리아누가 르 아브르 후반기 약진의 '키'가 될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