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나이츠가 삼성 썬더스와 경기를 앞둔 25일 잠실학생체육관. 구단 사무실에서 취재기자들과 환담을 하는 SK 문경은 감독은 사무실 TV에 모비스-LG전을 틀어놓았다. 이날 전까지 2위 SK와 1위 모비스의 승차는 1게임. 이날 모비스가 LG에 패하고 SK가 승리하면 공동 선두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3쿼터 중반 LG가 잠시 역전에 성공했을 때 한 취재기자가 "모비스가 지면 SK가 공동 1위가 될 수 있다"고 하자 경기를 보던 문 감독은 "그렇게 되겠냐"라고 했다. 문 감독의 생각대로 모비스는 3쿼터를 리드한 채 끝냈다. 문 감독은 경기를 보다가 "많은 팀들이 모비스와 경기를 할 때 헬프 디펜스를 하다가 미스매치가 발생하는게 문제"라고 했다. 모비스는 라틀리프와 문태영 함지훈의 삼각편대가 강력하다. 웬만한 팀들이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키 큰 선수를 3명 이상 쓰기가 쉽지 않고 그렇다보니 헬프디펜스를 할 때 3명 중 한명에게 미스매치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모비스는 그러한 점을 적극 이용해 득점을 한다. 문 감독은 "그래서 모비스와 경기할 때 포워드 4명을 내서 어느정도 수비를 한다"라면서 "동부도 높이가 있으니까 모비스와 대등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문제는 공격. 문 감독이 "모비스 선수들이 존 디펜스를 했을 때 4명의 포워드로는 깨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빠른 선수들이 흔들어 존 디펜스를 깨야 하는데 아무래도 포워드가 4명이나 되면 빠른 움직임을 기대하긴 쉽지 않은 것. 공격을 위해선 헤인즈가 필요하지만 수비 땐 심스가 필요한 것도 딜레마다. 문 감독은 "수비땐 포워드가 4명을 쓰고 공격할 때는 주희정과 김선형 2명의 가드를 쓰고 싶다"면서 "선수 교체를 20번씩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우승에 목말라 있는 SK로서는 모비스는 유일한 산이다. 2012∼2013시즌서 정규시즌 우승을 해놓고도 챔피언결정전서 모비스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시즌도 그렇다. SK가 초반 부진을 씻고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모비스와의 거리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맞대결서도 1승2패로 뒤져있다. 특히 지난 17일 세번째 맞대결서 2쿼터 중반까지 19점차로 앞서다가 1점차로 역전패했다.
SK로선 모비스를 넘어야만 우승을 거머쥘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모비스를 누를 최적의 조직과 전략을 만들어내야 한다. 잠실학생=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