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담뱃값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정부 인상분 외에 제조사의 추가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G는 25일 "정부의 제세부담금 인상에 따라 현재 시판중인 제품의 판매 가격을 내년 1월 1일부터 갑당 2000원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 디스, 라일락, 한라산 등 적자 판매 중인 제품도 서민 부담을 고려해 동일한 수준인 2000원만 인상키로 했다"고 KT&G는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 인상분에 이은 제조사의 추가 인상은 '없음'으로 결론났다. 그동안 정부가 지난 9월 금연종합대책을 통해 제세부담금 2000원 인상을 발표한 이후 제조사들의 200∼500원 추가 인상이 불가필 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KT&G는 "대폭 가격인상에 따른 판매량 하락으로 수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국가정책에 협조하고 서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최소 수준으로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 발표에 따르면 담배 가격이 갑당 2000원씩 오를 경우 판매량은 약 34% 가량 하락하며 이에 따른 국내 4개 담배회사의 매출은 연간 94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KT&G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외국계 담배기업들이 조세 인상과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가격을 인상했을 때에도 소비자 부담을 감안해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한편 KT&G는 "국내 영업 중인 담배회사 중 유일하게 외국산 잎담배보다 2∼3배 비싼 국내산 잎담배를 전량 구매하는 등 농민을 지원하는 사회적 책임을 더욱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