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만나게 되면, 무조건 직구만 던지라고 했어요."
강정호(27)가 지난 20일 동갑내기 친구인 류현진과 만나 나눈 얘기다. 이날 강정호는 500만2015달러라는 포스팅 결과를 받은 뒤, 앞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 류현진을 만났다.
LA 다저스의 3선발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 2012년 말 2573만7737달러33센트라는 '포스팅 대박'과 함께 태평양을 건넜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거가 된 류현진을 바라보며, 강정호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강정호는 투수 류현진에 이어 야수로는 첫 번째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강정호는 최고액을 응찰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앞으로 한 달간 독점 협상을 벌이게 된다. 협상 마감 시한은 1월 20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각)다.
강정호가 순조롭게 피츠버그와 계약을 마무리할 경우, 류현진과의 '코리안 메이저리거' 맞대결도 성사될 수 있다. 강정호가 해당 시점에 25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다면, 최초의 한국 프로야구 출신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다.
피츠버그와 LA 다저스의 첫 번째 맞대결은 8월 8일(이하 한국시각)이다. 8일부터 10일까지 피츠버그의 홈인 PNC 파크에서 3연전을 갖는다. 9월 19일부터 21일까지는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이 열린다.
두 팀은 같은 내셔널리그지만, 지구가 달라 맞대결이 여섯 차례에 불과하다. 여섯 경기에 불과하지만, 국내 팬들을 흥분시킬 만한 '빅매치'임에는 분명하다. 강정호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무대 안착이라는 선결조건이 있긴 하지만, 류현진이 동갑내기 친구 강정호를 상대로 직구를 던지는 모습을 볼 날도 멀지 않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