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이제 포스팅 최고액 500만2015달러를 써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연봉협상에 나선다.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거론됐으나 강정호를 끌어당긴 건 피츠버그였다. 포스팅 금액이 기대만큼 높은 수준이 아니고, 빅마켓 팀도 아니지만 일단 메이저리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국 프로야구 내야수 출신 첫 메이저리거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강정호(28)와 함께 거론돼 온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유격수 도리타니 다케시(33)의 메이저리그 진출 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일본 언론은 강정호의 포스팅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알렉스 로드리게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도리타니의 맞수'라는 표현을 썼다. 포지션이 같고 메이저리그에서 일본인 내야수에 대한 평가가 낮은 상황이기에 나란히 주목을 받았다.
강정호와 도리타니는 양국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다. 이번 시즌 144경기 전 게임에 출전한 도리타니는 타율 3할1푼3리, 8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타격 7위, 타점 공동 9위에 올랐다. 2010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유격수 최고 기록인 104타점을 뽑았다. 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유격수로 398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는데, 일본 최고 기록이다. 내구성도 뛰어나 올해까지 1332경기 연속 출전했다. 견실한 수비에 매서운 타격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물론 올시즌 성적, 장타력을 놓고 보면 타율 3할5푼6리, 40홈런, 117타점을 마크한 강정호가 크게 앞선다. 2004년 한신에 입단한 도리타니는 11시즌 동안 120홈런을 때렸는데, 강정호는 최근 3년 연속으로 20홈런 이상, 87홈런을 기록했다. 리그 수준이 다르다고 하지만 파워면에서 확실히 강정호가 이점이 있다.
미국 언론은 강정호의 수비가 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그래도 둘 중에 영입을 한다면 강정호가 도리타니보다 낫다고 보도했다.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일본인 내야수들이 예외없이 실패하면서 도리타니도 팀을 찾는데 고전하고 있다. 강정호의 거취와 맞물려있던 도리타니의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