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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게임-e스포츠 산업 발전 위한 중장기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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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위기에 빠진 한국 게임 산업 재도약을 위한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게임 산업 진흥 중장기계획'과 'e스포츠 진흥 중장기계획'을 밝혔다. 지난 1년간 현장의 게임 개발사, 전문가 그룹과 20차례 이상의 정책 간담회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차세대 게임 산업 신영역 창출', '게임 산업 재도약 기반 마련', '게임 인식 제고를 통한 가치의 재발견' 등 3대 전략을 설정했다고 문체부는 덧붙였다.

문체부가 향후 5년간 게임산업 제도약을 위해 내세운 테마는 '게임 피카소(P.I.C.A.S.S.O)' 프로젝트이다. 인력관리, 혁신-융합 플랫폼 개발, 게임문화 혁신, 동반성장, 창업-일자리 창출, 미래지향적 정책 개발, 해외시장 진출 등 7대 추진 방향의 영문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게임 산업에 국고 1800억원과 모태펀드 500억원 등 총 2300억원, e스포츠 산업에 19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발표한 문체부 윤태용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것은 현실이 된다'는 파블로 피카소의 말처럼, 한국 문화 콘텐츠의 핵심인 게임 산업 발전과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규제'가 아닌 '진흥'에 확실한 방점이 찍혀있다"고 강조했다. 게임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기반한 여러 규제,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게임 진흥책과 거대 자본에 밀려 한국 게임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가 비로소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에 이어 유선 인터넷망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오버 더 톱) 서비스, 스마트TV 등 차세대 플랫폼에서의 게임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연구 개발 및 제작 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또 인공지능(AI) 게임 연계, 이용자 경험(UX) 연구개발 지원 확대를 통해 차세대 게임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지원도 한다.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이미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와 중남미 등 신규시장 진출을 위해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각종 해외 게임전시회를 통해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멀티 디바이스 게임의 확대와 게임 퍼블리셔의 증가, 융합 콘텐츠의 등장으로 게임 유통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게임물 등급분류제도를 개선한다. 정부 부처뿐 아니라 산업간 다양한 협의체를 만들어 유기적으로 게임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대학생 동아리와 인디게임 개발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게임 아카이브'를 구축, 게임의 다양한 내용을 학부모에게 제공해 세대간의 격차와 갈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기능성 게임 제작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게임이 가족의 건전 여가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체감형 아케이드 게임 제작 지원 사업도 늘려나간다. 이밖에 학부모와 교사에게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게임 리터러시' 교육도 진행한다.

한편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강화와 지속적인 생태계를 확립하고 e스포츠를 국민의 보편적 문화와 여가 활동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계획도 발표했다. e스포츠 신규 종목 발굴을 지원하고 전용경기장을 확충할 계획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생활체육으로 조화된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드는 한편 중등학교의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G러닝(기능성 게임을 이용한 교육)에 적용한다. 또 대학교와 긴밀히 협조, 특기생 선발을 통해 자연스레 e스포츠의 학원 스포츠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밖에 e스포츠 종사자의 진로 및 경력 관리를 체계화하고 재교육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표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한류 콘텐츠로 e스포츠를 개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올해 초 한국e스포츠협회를 e스포츠진흥기관으로 선정,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19일 서울 대학로에 있는 콘텐츠코리아랩에서 게임 협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중소 게임개발사와의 간담회를 실시하며 향후 업계와의 소통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게임 관계자들은 "그동안 정부의 규제로 인해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오랜만에 진흥책이 나오니 나름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세세한 실행계획 측면에선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또 예전에도 이런 계획이 나왔지만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금전적인 지원과 함께 정책적 지원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