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피노키오'가 내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피노키오'는 방송마다 잔잔한 내레이션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공개된 내레이션 베스트3는 다음과 같다. 먼저 6회에서는 YGN의 달포(이종석) 유래(이유비)와 MSC의 인하(박신혜) 범조(김영광)가 헬스를 하던 중 돌연사한 여자에 대해 조사하며 취재 경쟁을 벌이던 도중 "진실은 여기저기 조각처럼 흩어져서 그 모습을 우리에게 온전히 다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가 찾은 그것이 진실이 아닐 때 진실은 우리에게 아주 사소하고 작은 신호를 보낸다. 그것은 바로 의심이다. 완벽해 보이는 진실에 오울리지 않는 사소한 조각 의심. 그 의심을 접는 순간 진짜 진실은 그 모습을 감추고 만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이는 진실을 파헤치는 네 사람의 모습과 어우러져 몰입도를 높였다.
다음으로 9회에서는 달포가 재명(윤균상)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후 "세상 모두를 속일 수 있는 마술이라면 기적이 될 수 있을까? 세상 모두를 속일 수 있는 거짓이라면 진실이 될 수 있을까?", "거짓이란 벽에 갇힌 진실은 물처럼 잔잔하고 고요해 보였지만 아무도 모르게 벽의 아주 작은 틈새를 찾아 조용히 세상을 향해 흘러나오고 있었다. 진실은 그렇게 서서히 흐르며 그 작은 틈새를 벌려가다가 어느새 견고해보였던 벽을 허물어 버리고 세상을 향해 거센 줄기를 드러내버리고 만다"는 내레이션이 나왔다. 달포가 자신의 형을 위해 진실을 숨겨야 할지 거짓을 밝혀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던 중 진실은 드러나게 된다는 내레이션이 겹쳐지며 긴장감을 더했다.
11회에서는 인하가 달포의 복수를 위해 그를 놓아주며 눈물 속 키스를 할 때 "돌이켜보면 그 때 떠났어야 했다. 애초에 품어서는 안되는 마음이었고 봐서는 안되는 사람이었다. 그 마음이 더 커지기 전에 돌이킬 수 있을 때 떠났어야 했다. 이 두근거림은 시간이 지나면 잦아들 거라 생각했다. 잦아들면 쉽게 떠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어리석은 착각이었고 곁에 머물기 위한 핑계였다. 그 착각과 핑계 속에서 난 많이 행복했었다. 그 행복이 거짓이라도 천 번을 우기면 진짜가 될 줄 알았다. 천 번을 우기면 꿈이 현실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아무리 우겨봐도 진실은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이제는 꿈에서 깰 시간이다. 아무리 흉하고 무거운 진실이라도 이제는 눈을 뜨고 봐야 할 때다"는 내레이션이 나왔다. 이는 달포와 인하가 이별할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을 그리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피노키오'는 매주 수요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