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용'
안양 환전소 여직원 살인 사건 피의자 최세용(48)의 필리핀 현지 은신처에서 실종자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17일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리핀 경찰청 납치사건 전담반과 함께 마닐라 외곽의 한 주택에서 홍모(29)씨와 김모(실종 당시 50세)씨의 시신을 각각 지난달 25일, 26일에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2010년 12월과 2011년 9월 필리핀 여행 중에 실종됐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피해자 중 홍 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 지난해 초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최세용이 범행 당시 일부 공범과 함께 머무르던 곳으로 마당이 있던 곳에 시신을 묻고 그 위에 새로 집을 지어 범행을 은폐해 왔다.
이로써 최세용은 한국인 공범 5명, 필리핀 현지인 2명 등과 함께 필리핀에서 발생한 19건의 여행객 살인과 납치 강도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2007년 7월 9일 경기도 안양의 한 환전소에서 여직원을 무참하게 살해하고 1억8천500만원을 빼앗아 필리핀으로 달아난 최세용은 현재 복역 중인 2명의 공범과 함께 필리핀을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납치강도행각을 벌였다.
여행객 납치사건에 연루된 범인 8명 가운데 4명은 국내로 송환돼 수감 중에 있으며, 1명은 필리핀에서 자살했다. 또 다른 공범 1명은 필리핀 현지에서 복역 중이며, 필리핀인 공범 2명은 현지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최세용은 2012년 11월 필리핀에서 태국으로 달아나려다가 여권법 위반으로 붙잡혀 지난해 2월 태국 법원에서 징역 9년 10월을 선고받았고, 지난해 10월 국내로 송환됐다.
검찰은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살인 혐의로 최세용을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발견된 유해 외에도 살인 사건이 2건 더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