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 테러가 수많은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낳은 가운데, 반기문 유엔 총장이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에 대해 "어린이를 상대로 한 극악무도한 공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규탄했다.
지난 16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현지 시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120㎞ 떨어진 북서부 도시인 페샤와르에서 파키스탄군(軍)이 운영하는 학교 '아미 퍼블릭 스쿨(Army Public School)'에 6명의 탈레반(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무장 대원이 난입해 학생들에게 총을 난사했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이 지난 2008년 항구 도시 카라치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150명이 숨진 이후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명 피해가 큰 테러라고 보도했다. 학생과 교사 등 141명이 사망하고 124명이 다친 이번 테러는 8시간 만에 끝났다.
특히 파키스탄 당국은 교사와 군인 등 일부를 제외하면 100명 이상의 희생자가 10대 이하의 학생들이라고 밝혔다. 어린 학생이 대거 희생됐다는 점에서 탈레반이 벌인 테러 중 가장 잔인한 사건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살아남은 학생들은 탈레반 대원들은 전교생이 500명가량인 이 학교에서 교실마다 돌아다니며 학생들에게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파키스탄 내 탈레반 세력은 현지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시인했다. 탈레반 측은 파키스탄군에 의해 숨진 탈레반 가족들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몸에 폭탄을 두른 대원들이 죽음을 감수하고 공격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은 트위터를 통해 "6명의 테러리스트들이 모두 사망한 사실을 확인하며 이들이 설치해놓은 사제폭발물 때문에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반군은 군과의 교전 끝에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3일간 국민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