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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9년차 동기 셋, 억대 연봉 선물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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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K 와이번스는 2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지만, 3명의 타자를 주전으로 키워내는 성과를 거뒀다.

포수 이재원과 유격수 김성현, 외야수 이명기가 올시즌 주전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세 선수는 지난 200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동기 사이다. 이재원이 1차지명, 김성현과 이명기는 2차 3순위와 8순위로 각각 입단했다. 부상자 속출과 외국인 선수 실패 등 수많은 악재 속에서도 두 선수의 활약을 앞세운 SK는 시즌 막판까지 4강 싸움을 벌이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맞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SK는 17일 이들에게 각각 억대 연봉의 선물을 안겼다. 이재원은 올해 연봉 7500만원에서 133.3%가 오른 1억7500만원에 재계약을 했다. 김성현은 올해 7000만원의 연봉이 내년 1억4000만원으로 2배 뛰었다. 이명기는 올해 4000만원에서 내년 1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세 선수 모두 데뷔 이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이재원은 입단 9년만에 빛을 봤다. 시즌 초 대타로 출전하다 선발 기회를 잡은 이재원은 전반기 내내 4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재원의 타격 실력에 매료된 SK는 그에게 포수 또는 지명타자를 맡기며 매경기 선발로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비록 4할 타율은 이루지 못했지만, 120경기에서 타율 3할3푼7리, 12홈런, 83타점을 올리며 SK의 중심타자로 우뚝 섰다.

이재원은 내년에도 포수 또는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외국인 타자의 위치에 따라 타순이 달라지겠지만, 여전히 중심타선에 포함될 수 있는 후보다.

김성현 역시 뒤늦게 기량을 꽃피운 케이스다. 풀타임을 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5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한층 성숙된 기량을 과시했다. 내년에도 주전 유격수로 뛰게 된다. 베테랑 박진만이 2선으로 물러나면서 선발 기회를 잡은 김성현은 하위 타순의 핵으로도 기대를 받고 있다.

이명기는 정근우(한화 이글스)가 팀을 떠난 이후 톱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타율 3할4푼을 때리며 가능성을 확인한 이명기는 올시즌에도 부상 때문에 전반기에는 출전이 불규칙했다. 그러나 6월부터 톱타자로 고정되면서 기량을 펼치기 시작했다. 7월 27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9월 13일 NC 다이노스전까지 2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6푼8리(285타수 105안타)를 올린 이명기는 내년에도 부동의 톱타자로 출전한다.

한편, 이날 SK는 이들을 포함해 32명의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마쳐 재계약률 66.7%(대상자 51명 가운데 34명)를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