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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클로저 봉중근이 일본 도토리현에서 노리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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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좌완 봉중근(34)은 현재 일본에 있다. 도토리현 월드윙트레이닝센터에서 개인훈련 중이다. 지난 9일 건너갔다. 2주 정도로 일정을 잡았다.

이곳은 제법 유명한 곳이다. 손아섭(롯데) 배영수(한화) 신재웅(LG) 등도 이미 다녀갔다. 신재웅은 월드윙트레이닝센터에서 가장 효과를 본 선수로 통한다. 볼 구속이 10㎞ 정도 올라갔다. 일본의 유명 선수인 스즈키 이치로나 야마모토 마사 같은 베테랑 선수들도 개인훈련을 위해 찾고 있다. 혼자 훈련하기에 딱 좋은 시설이다.

LG 구단에 따르면 이번 겨울 봉중근은 구속을 끌어올리고 더욱 최적화된 투구폼을 가다듬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봉중근은 올해 시즌 중반 선발 투수로의 전환을 고민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봉중근은 마무리 투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었다. 50경기에 등판, 2승4패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여러가지 변수를 검토했지만 2015시즌 봉중근의 역할은 그대로 마무리다. 봉중근은 이제 리그 최정상급 클로저로 자리매김했다. 넥센 손승락, 삼성 임창용 등에 밀리지 않는다. 이런 걸 버리고 선발로 다시 돌아간다는 건 개인적으로나, LG 구단 모두에게 위험이 너무 크다.

차명석 LG 수석코치는 봉중근이 가장 신경 쓸 부분으로 부상 방지를 꼽았다. 봉중근에게 기술적으로 조언할 부분은 없다고 했다. 이미 마무리 투수로서 검증을 마쳤고, 국내외 무대에서 그 실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부상은 언제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예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봉중근은 지난 2000년 왼쪽 어깨를 수술했다. 2012년 한 차례 다시 고장이 났다. 하지만 칼을다시 대는 대신 꾸준한 재활 훈련으로 버텨왔다. 2014시즌엔 팔꿈치가 불안했다. 월드윙트레이닝센터는 어깨와 팔꿈치를 잡아주면서 훈련할 수 있는 특수 기계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하루 이용료가 10만원이 넘을 정도로 비싼 편이다.

12월 개인훈련은 중요하다.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고 1월 중순 팀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하는게 좋다.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무리해서 끌어올릴 경우 부상이 올 위험이 높다.

또 겨울훈련은 결국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을 쌓아두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 겨울에 많이 달릴 필요가 있다. 하체에 힘을 길러놓아야 여름에 투구 밸런스가 덜 흔들린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봉중근은 대인관계자 좋은 편이다. 따라서 지인들이 많다. 비활동기간엔 봉중근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봉중근은 구단의 연탄 배달과 양준혁재단의 자선 야구대회를 마치고 짐을 싸서 일본행을 선택했다.

그는 "내년 시즌 좀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개인훈련을 최대한 일찍 서둘렀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지난해까지 사이판을 이용하다 이번에 일본으로 변화를 주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