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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전 풀타임' 홍정호, 절반의 성공이었던 첫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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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은 희망, 후반은 아쉬움이었다. 시즌 첫 선발출전에 성공한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의 바이에른 뮌헨전 성적표다.

홍정호는 13일(한국시각) 독일 임펄스 아레나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간 홍정호는 라그나르 클라반과 얀 칼센-브라커 듀오에 밀려 교체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칼센-브라커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클라반과 함께 짝을 이룬 홍정호는 그간의 울분을 씻으려는 듯 맹렬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상대는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홍정호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8개월 전인 4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패배를 안긴 바 있다. 전반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확한 판단력과 넓은 시야로 바이에른 뮌헨의 특급 공격진을 잘 막아냈다. 특히 측면까지 커버하며 프랑크 리베리, 야르언 로번 두 특급 윙어를 견제하는 장면이 빛났다. 공격 가담에서도 특유의 정확한 패스로 빌드업 역할을 충실히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일단 제공권에서 흔들렸다. 세트피스를 비롯해 측면에서 볼이 올라오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스피드가 뛰어난 홍정호는 발밑으로 어느 정도 커버했지만, 공중볼에서 밀리자 중앙 수비에 균열이 오기 시작했다. 실점 장면마다 홍정호가 있었다. 후반 13분 메흐디 베나티아의 헤딩골 당시 경합한 수비수가 홍정호였고, 23분 레반도프스키의 슈팅도 막지 못했다. 25분 로번의 슈팅도 클라반과의 간격 조절에 실패한 탓이 컸다. 결국 아우크스부르크는 0대4로 무너졌다.

이날 홍정호의 수비 성공은 15번이었다. 걷어내기 6번, 가로채기 4번, 공중볼 다툼과 태클도 3번씩 성공했다. 상대 슈팅도 2번을 막아냈다. 홍정호는 팀내 최고 평점을 받으며 위안을 삼아야 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홍정호에게 평점 3점을 부여했다. 팀 내에서 토비아스 베르너, 하릴 알틴톱, 니콜라 주르디치, 압둘 라만 바바 등과 함께 가장 좋은 평점을 받았다. 빌트는 1~6점까지 평점을 부여하며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의미한다. 첫 선발 출전에서 희망과 아쉬움, 두 가지 장면을 모두 봤던 홍정호의 바이에른 뮌헨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