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로드맵은 얼마나 완성됐을까.
호주아시안컵은 내년 1월 9일 개막된다. 슈틸리케호는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1956년, 1960년 1,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정상을 탈환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는 10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상대는 오만이다.
결전이 임박했다. 한 달여 남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첫 메이저대회 준비는 70%까지 올라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제주 전훈 기자회견에서 "로드맵 완성은 10점 만점에 7~7.5점 정도"라고 밝혔다. 나머지 30%는 15일부터 일주일간 떠날 제주도 전지훈련과 12월 말부터 실시될 2주간의 호주 적응훈련에서 가다듬을 예정이다.
당장 시선은 제주 전훈에 쏠린다. 변수는 항상 도사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점수는 팀 전력을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 있지만, 만점의 팀도 심판 판정과 운이 없어 패할 수 있다. 점수는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가령, 감독으로서 승리를 확신해도 특정 경기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경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잃을 것이 없는 젊은 선수들이 기용될 수도 있다."
제주 특훈에는 이례적으로 28명이 부름을 받았다. 왜일까. 두 가지 변수 때문이다. 첫째, 연습 경기 불발 영향이 컸다. 국내 시즌이 마무리된 탓에 대학 팀들과의 대전 성사도 힘든 상황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28명이 소집된 이유은 전훈 마지막날 두 개 팀으로 나눠 연습 경기를 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둘째, 내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릴 2015년 동아시안컵을 대비하기 하려는 의도다. 슈틸리케 감독은 8개월 뒤 좀 더 젊어진 대표팀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는 "다가오는 아시안컵을 위해 국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뿐만 아니라 동아시안컵을 대비해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선수들을 같이 발탁해 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골키퍼 4명을 제외한 24명의 필드 플레이어 중 16명이 1990년생 이후 선수들로 구성된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초 발탁된 선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뽑아 대표팀을 젊게 만들었다"고 했다.
치열한 경쟁은 마지막까지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열쇠다. 슈틸리케 감독도 잊지 않았다. 그는 "명단에 포함된 외에 선수들 발탁은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선수가 회복해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어느 누구도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줄 것이다. 모든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