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U-20)이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20세 이하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서 2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백지선 감독과 박용수 코치가 이끄는 U-20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각)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끝난 대회 2차전에서 체력 저하와 초반 내준 2골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배병준(광운대)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3대2로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로써 2승(1연장승 포함)으로 승점 5점을 기록한 한국은 승점 6점의 영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시작은 불안했다. 한국 선수들은 에스토니아와의 1차전 연장 접전의 피로가 채 풀리기도 전에 2차전에 나선 탓인지 경기 시작부터 눈에 띄게 몸이 무거웠고 공수에 걸쳐 짜임새가 현저히 떨어지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피리어드 시작 1분 31초 만에 킬란 반 호르프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1피리어드 17분 20초에는 요르트스미트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선발 출전한 수문장 이연승(고려대)의 연이은 선방으로 추가 실점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몰린 1피리어드였다.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 페이스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고 1피리어드 보다 한결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였다. 첫 골은 2피리어드 11분 32초에 이총현(쿨리레전드 칠)이 터트렸다. 네덜란드 보에트 반 헤스텔이 경기 지연으로 마이너 페널티(2분간 퇴장)를 받아 맞은 파워 플레이 찬스에서 서영준(고려대)이 때린 슛이 골리에리바운드된 것을 이총현이 밀어 넣으며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만회골로 자신감을 회복한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펴기 시작했고 3피리어드 8분 37초에 서영준의 득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반 데어 슈이트의슬래싱 반칙으로 얻은 2분간의 파워 플레이 찬스가 끝날 무렵, 이총현이 날린 슈팅이 네덜란드 골문 뒤쪽 글래스를 때리고 문전으로 흘렀고, 서영준이 이를 놓치지 않고 슈팅, 골 네트를 갈랐다.
1피리어드만 해도 일방적인 열세를 보였던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며 한껏 오른 젊은 태극 전사들의 사기는 결국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한국은 네덜란드의 반 덴 호트가 3피리어드 15분 55초에 인터피어런스 반칙으로 2분간 퇴장 당하며 잡은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경기 종료 2분 25초를 남기고 허진영(연세대)-송형철(연세대)로 이어진 패스를 네덜란드 문전의 배병준(광운대)이 마무리, 역전골을 뽑아냈다.
이총현과 서영준이 나란히 1골 1어시스트로 역전승의 선봉에 섰고 수문장 이연승은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베스트 플레이어에는 선제골을 어시스트하고 동점골을 뽑아낸 서영준이 선정됐다.
영국은 리투아니아를 5대4로 꺾었고 에스토니아는 루마니아를 4대2로 물리쳤다. 한국은 10일 오후 8시 리투아니아와 3차전을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