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에서 머무를 경우 세계 1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도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8일 '저유가가 문제다'의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가 경상수지 적자를 보지 않는 유가 수준은 배럴당 65달러 정도'라고 전제하면서 유가가 65∼75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사우디도 힘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원유 수출이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이며, 지난해 원유 수출액은 2900억 달러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2000억 달러, 경상수지는 11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외환보유고는 7400억 달러에 이른다.
신한금융투자는 낮은 유가는 미국 에너지부문의 설비투자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기업 설비투자의 32%를 담당하는 에너지부문의 투자 둔화는 미국 경기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 유가는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의 이익이 보장되며, 경쟁국인 러시아에 부담을 안길 수 있는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현재 유가는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간의 시장점유율 경쟁, OPEC 감산합의 실패의 여파로 지난 3일 두바이유가 배럴당 68달러로 떨어지는 등 대부분 6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태다.
지난 6월만 해도 3대 유종 평균가격이 배럴당 111달러에 달했으나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30% 이상 폭락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