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잡지 못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의 자유계약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앤디 밴헤켄과 함께 '원투 펀치'로 선발진을 이끌었던 소사와 재계약에 실패한 것이다.
소사 측이 무리한 금액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이미 "소사가 에이전트를 바꿨는데, 무리한 금액을 요구한다고 들었다. 재계약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히어로즈는 이미 에이스인 앤디 밴헤켄, 올시즌 LG에서 활약한 브래드 스나이더와 계약했다. 소사와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새로운 투수를 찾아야 한다. 히어로즈 구단에 따르면, 소사의 대안으로 리스트업한 투수가 있다. 지난 5월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던 소사와 계약할 때도 영입 후보에 올랐던 투수라고 한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간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소사는 재계약에 실패한 뒤 지난 5월 히어로즈에 합류했다. 올시즌 20경기에 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를 기록하고, 승률 1위(8할3푼3리)에 올랐다. KIA 시절에는 한 번도 한시즌에 10승을 거두지 못했으나, 히어로즈 합류 후 구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면서 다른 구단 입단이 가능해졌다. 올시즌 구위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발 카드다. 소사의 요구 금액을 수용할 수 있는 팀이라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