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A급 선수들의 계약 액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정도로 높아져 가고 있는데 어떤 선수들은 FA 미아가 될 걱정을 해야할 판이다.
이번 FA 시장은 역대 최다인 19명이 신청을 했다. 이 중 8명이 잔류를 택했고, 11명은 외부 FA로 자신을 원하는 팀을 찾아 나섰다. 권 혁(한화) 장원준(두산) 박경수 박기혁 김사율(이상 kt) 등 5명은 새롭게 팀을 찾았지만 배영수를 비롯해 나주환 이재영 이성열 차일목 송은범 등은 아직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들이 원소속팀 이외의 팀과 협상 기한은 3일까지. 4일부터는 원소속팀을 포함한 전 구단과 한달간 협상을 할 수 있다. 일주일간 타 팀에서 러브콜이 없다는 것은 결국 원 소속팀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제 칼자루는 원소속팀이 가지게 된다. 구단의 제시액이 우선협상기간 때보다 같거나 줄어들 수 있다. 어차피 그 선수가 갈 곳이 없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은 잡아야할 선수는 얼마를 주고서라도 잡아야 한다는 구단의 의지가 드러났다. 최 정이 친정팀 SK 와이번스에 남으며 역대 최고액인 86억원을 기록했고, 장원준은 두산 베어스로 옮기며 84억원을 받기로 했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은 80억원, 안지만은 65억원을 받았다. 역대 야수, 우완투수, 좌완투수, 불펜투수 최고액이 모두 경신됐다. 김강민도 56억원에 SK에 남기로 했다.
현재까지 계약을 하지 않은 6명의 선수들도 모두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었는데 이렇게 찬밥 대우를 받는 것은 결국 보상 선수 때문이다. 보상선수를 내주고서라도 데려올만큼의 가치가 없다고 구단에서 판단하기 때문이다. 원 소속팀의 경우 잡아야할 선수가 팀을 옮길 수 있다고 판단될 때엔 베팅액수를 더 올려서라도 잡으려 하지만 가더라도 팀 전력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거나 이적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구단의 제시액을 바꾸지 않는다.
미계약자 6명이 3일까지 다른 팀과 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자존심을 접고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에 다시 나가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자칫 미쳤다고까지 말하는 FA 시장에서 FA 미아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결국 FA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체 불가능성'이다. 다른 선수로 대체가 가능하면 그 선수의 몸값은 낮아지지만 대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땐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