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가 '버즈표 발라드'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 2007년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 등으로 해체된 뒤 8년 만에 재결합한 버즈가 25일 서울 홍대 예스24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정규 4집을 공개했다.
'가시' '겁쟁이' 등 버즈를 대표하는 발라드 히트곡들이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버즈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발라드인 '나무'를 선택, 다시 한번 버즈의 전성기를 예약했다.
리더 김예준은 "그동안 멤버들이 군대도 갔다왔고 개인적 음악 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다시 모여 4집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며 "버즈를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발라드 곡인 '나무'를 타이틀로 정했다. 나무는 춥거나 덥거나 항상 한 자리에서 지키는데, 나무처럼 사랑하는 여인을 계속 기다리는 내용의 노래"라고 밝혔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처음 공개된 '나무'는 보컬 민경훈의 열창으로 '버즈가 돌아왔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함께 공개된 더블타이틀곡 '안녕'은 현재 글로벌 록신의 트렌드인 일렉트로닉과 결합된 흥겨운 록사운드를 버즈의 색을 담아 재해석했다.
8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느낌에 대해 멤버들은 "1집을 냈을 때보다 더 처음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음악 작업을 하면서 우리의 의견이 이번처럼 많이 들어가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수록된 8곡을 버즈 멤버가 전부 작사, 작곡을 했다. 그러다보니 '녹음 과정이 이렇게 재미있구나'라고 처음 느꼈다"고 전했다.
보컬 민경훈의 창법적 변화도 취재진의 귀를 자극했다. 이와 관련 민경훈은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인위적인 것을 없애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노래가 더 솔직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설명했다.
'버즈가 그동안 발라드 곡 위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새 앨범을 작업할 때 대중성을 어떻게 반영했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무리가 좀 따랐을 수 있지만 일부러 밴드 사운드를 강조한 노래를 많이 실었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밴드로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버즈는 오는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콘사트 '리턴투 해피버즈데이'를 연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