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에도 남자 프로농구 모비스 피버스는 최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2012~2013, 2013~201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서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는 23일 현재 15승3패로 단독 선두다. 지난 10월 22일 동부전부터 11월 17일 KCC전까지 11연승을 질주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라이벌 SK에 패했지만, 이틀 후 삼성전서 19점차 대승을 따냈다. 흔들림이 없는 팀이다.
이런 모비스를 이끄는 야전사령관은 포인트가드 양동근이다. 양동근 없는 모비스는 상상하기 힘들다. '만수' 유재학 감독의 '수'를 코트에서 현실화시키는 중심인물이 양동근이다. 올해 나이 33세의 프로 11년차 베테랑. 그러나 여전히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머리 회전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 들어서 양동근은 18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3분46초를 뛰며 10.6득점, 5.6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했다. 어시스트는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최다 기록이다.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양동근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공격 뿐만이 아니다. 유 감독은 양동근의 강점 중 하나로 좌우로 움직이는 수비를 꼽는다. 상대 가드의 돌파와 패스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좌우 움직임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리바운드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정도로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전에서는 9개의 어시스트와 7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득점, 어시스트, 스틸 말고도 리바운드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천후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포인트가드들과 차별성화 돼있다.
양동근이 '스포츠조선-LG전자 프로농구 테마랭킹' 11월 넷째 주 가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포츠조선 농구 전문기자 8명의 현장 평가와 한국농구연맹(KBL)의 공헌도 평가를 토대로 한 데이터 점수에서 양동근은 452.58점을 얻어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지난 11월 첫째주에 1위를 차지했던 KT 전태풍(439.81점)을 근소한 차로 눌렀다.
양동근에 이어 2위에 오른 전태풍은 23일 KCC전까지 최근 3경기서 평균 14.3득점과 4.3리바운드를 올리며 활발한 공격과 수비를 보였지만, 어시스트는 2.0개 밖에 하지 못했다. 이 점이 공헌도 평가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됐다.
3위는 최근 SK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김선형(386.62점)이 차지했고, KGC 박찬희(383.28점)와 오리온스 이현민(375.87점)이 각각 4,5위에 랭크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