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어려웠던 외국인 선수 영입의 첫 단추를 뀄다. 첫 주자는 투수 루카스 하렐이다.
LG는 25일 새 외국인 투수로 루카스 하렐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하렐은 미국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제법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경력을 가진 선수. 85년생 젊은 투수로 키 1m88, 92kg의 우완 정통파다.
하렐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제법 이름을 남긴 투수다. 201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해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팀을 옮겼다. 2011 시즌까지는 빅리그에서 몇 경기 뛰지 못하던 하렐이지만 약체 휴스턴으로의 이적이 도움이 됐다. 2012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 해 11승11패 평균자책점 3.76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13 시즌 최하위 약체 팀에서 고전했다. 6승17패 평균자책점 5.86. 전반기에만 6승13패를 기록했고,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한 후 3패를 더했다. 시카고 컵스 에드윈 잭슨이 18패로 리그 최다패 불명예를 썼기에 망정이지, 좋지 않은 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 했다.
약한 팀 타선 때문이라고 인식이 됐는지, 2014 시즌 초반 선발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3경기 3패를 당한 후 리빌딩을 천명한 팀 사정상 지명할당 조치됐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했고, 올시즌에는 줄곧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통산 88경기 출전, 401⅔이닝 투구, 성적은 18승33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하렐과 LG 양측에 윈윈이 될 수 있는 계약이다. 하렐의 경력을 봤을 때, 선수 본인이 다시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환경이 좋은 한국에서 새출발을 하는 것이 좋을 수 있었다. LG 역시 하렐을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있었다. 양상문 감독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가 리즈 카드가 엇나갔을 때, 하렐 카드를 계산하고 있었다. 영입 물망에 오르던 레다메스 리즈, 알프레도 피가로가 파워피처인 것과 달리 하렐은 제구를 앞세운 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은 90마일 초반대를 기록하지만, 간결한 폼에서 이뤄지는 안정된 제구가 좋은 유형의 투수다. 구장 규모가 넓은 잠실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하렐은 LG가 내민 계약서에 사인을 마쳤다.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입단이 확정된다.
한편, LG는 하렐 외에 나머지 투수 1명, 그리고 타자 1명도 신속히 계약을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