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 신지(25·도르트문트)가 대표팀 생활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일본 언론 도쿄스포츠는 21일 "카가와가 위험하다"라며 그가 아시안컵 주전은 물론, 엔트리에서 빠질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카가와는 지난 18일 열린 호주와의 A매치 경기에서 슛 1개에 그치며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로써 카가와는 A매치 6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도 연일 맹활약하며 팀을 이끌고 있는 혼다 케이스케(28·AC밀란), 오카자키 신지(28·마인츠)와는 대조적이다.
호주전 직후 인터뷰에서 카가와는 "도르트문트에서 맡은 역할과 다르다. 초심으로 돌아가 더 노력하겠다"라며 난감함과 아쉬움을 호소했다. 순간적인 돌파와 침투가 장기인 자신에게 아기레 감독이 주문한 플레이메이커 역할은 맞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다.
하지만 매체에 따르면 일본 축구계에서는 "카가와가 아시안컵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될수도 있다. 설령 출전하더라도 선발로 기용되지 못할 것 같다"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제 아시안컵까지 더이상의 A매치도 남아있지 않다. 6경기 연속 '무존재감'인 카가와에 대한 아기레 감독의 신뢰는 이미 땅에 떨어진 상태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6·레알 마드리드)를 벤치로 보낼 만큼 이름값보다 '현재의 기량'을 중요시하는 감독으로 꼽힌다. 일본 해설진은 "좀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라"라고 지적했다. 카가와답지 않게 위축된 플레이만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카가와가 소속팀에서 아시안컵 합류를 위한 부활을 노래할 수 있을까. 적어도 현재의 카가와는 일본의 아시안컵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 같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