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펜션 화재
지난 15일 밤 10명의 사상자를 낸 전남 담양 펜션 바비큐장 화재는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판단된다.
전남 담양경찰서 측은 16일 정식 브리핑에서 "이번 화재는 전남 모 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회원 26명이 펜션에 투숙해 바비큐장 원형테이블에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다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화재로 재학생 고모(18) 양과 졸업생 정모(30) 씨 등 동아리 선후배 4명이 숨지고, 펜션 업주 최모(55·남) 씨와 동아리 회원 김모(30) 씨 등 6명이 다쳤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후 6시30분쯤 펜션에 도착, 7시20분경부터 식사를 시작했다.
경찰 발표에 앞서 열린 정밀 감식 결과, 화재의 원인은 고기를 굽던 중 발생한 불티가 천장으로 튀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생존자들은 "타고 있던 숯에 물을 붓자 불길이 치솟아 천정으로 옮겨붙었다"라고 진술했다.
문제의 바비큐장은 나무 바닥에 샌드위치 패널 벽, 갈대 천장 등 화재에 극도로 취약한 구조다. 입구도 남성 1명이 간신히 지나갈 정도로 좁다. 게다가 바비큐장에는 소화기가 없고, 본관에 있던 소화기도 잘 작동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졌다.
경찰은 바비큐장을 건축물대장에 존재하지 않는 불법 시설로 판단, 펜션 업주 및 담양군청 직원들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만일 사고 책임에 관련된 혐의가 드러날 경우 경찰은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