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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무난한 복귀전, 결국 실력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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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이 무색한 활약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예고대로 박주영 검증에 나섰다. 박주영은 14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요르단과의 평가전에 원톱으로 나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전방에 박주영을 세우고 2선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 브라질월드컵을 전후해 불거진 수많은 논쟁과 알샤밥에서 빠르게 끌어올린 몸상태로 받은 주목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깔끔했다. 상대 수비라인을 끊임없이 흔드는 움직임과 깔끔한 볼터치, 연계플레이 모두 합격점이었다. 후반 3분에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킬러본능을 드러냈다. 공중볼 장악에서도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공격포인트 획득 실패가 아쉬웠지만, 활약에 대한 이견은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공격수를 평가할 때 슈팅 개수와 골로 평가하게 마련이지만 박주영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오히려 박주영의 힘을 100% 확인하지 못한 부분을 못내 아쉬워 하는 눈치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료의 마지막 패스에서 실수들이 자주 나오면서 박주영이 제대로 된 지원을 많이 못 받은 측면이 있다"며 "다른 선수들보다 침착했고 볼 간수도 잘했을 뿐만 아니라 체력에서도 밀리지 않았다는 점을 칭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첫 만남에서 확인한 박주영의 인상이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주영 스스로 그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승부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박주영을 발탁한 부분만 두고도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할 정도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부진의 그늘이 워낙 컸다. 한국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대신 역적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강렬한 사우디 데뷔전 마수걸이포에도 반신반의 했다. 요르단전에서 입증한 실력은 박주영이 향후 심적 부담을 터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시험대가 하나 더 기다리고 있다. 다가오는 이란전은 박주영이 슈틸리케호에서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를 판가름 할 만한 승부다. 이란전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A매치다. 요르단전에서 증명한 실력을 결과로도 입증해야 한다. 마지막 남은 논란의 불씨까지 끄는 일도 박주영이 해야 할 몫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