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자옥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유족들이 슬픔을 억누르며 차분하게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16일 오후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가톨릭병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나문희, 개그맨 최병서, 개그우먼 이성미 등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고, 배우 유호정, 정경순, 나영희도 고인을 애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남편인 가수 오승근은 비교적 담담한 모습으로 조문객들과 슬픔을 나누고 있다. 김자옥의 소속사 관계자는 "오승근 씨가 김자옥 씨의 건강을 염려하며 곁에서 항상 돌봤다"며 "사흘 전(14일) 김자옥 씨가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오늘 오전 임종하기까지 계속 곁을 떠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자옥은 2008년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경과가 좋아 퇴원 직후 드라마 촬영에 복귀하며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3년 후 암이 임폐선과 폐로 전이된 사실이 발견돼 추가적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올해 초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해외배낭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폐암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았고 다시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다 14일 저녁 갑작스럽게 상태가 위중해져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16일 오전 7시 40분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 사인은 폐암에 따른 합병증이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30분이며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