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역전당하고 점수차가 벌어진 상태에서 쫓아간 게 중요하다."
KT가 1라운드에 이어 KGC를 제압했다.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76대66으로 승리했다. 1라운드에 이어 KGC전 2연승이다.
무려 다섯 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찰스 로드는 골밑에서 중심을 잡으며 23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전태풍은 19득점 6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김승원은 4쿼터 승부처에서 야투 4개를 성공시키는 등 10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KT 전창진 감독은 "자신감이 올라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전반 끝난 뒤 수비가 잘 된 부분에 대해 격려를 해줬다. 공격에서 말도 안 되는 에러도 나왔지만, 오늘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역전당하고 점수차가 벌어진 상태에서 쫓아간 점이다. 어려울 때 김승원이 중요한 득점을 해주는 등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생긴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4쿼터 중반 연달아 미들슛 3개를 성공시키며 팀에 64-61 리드를 안긴 김승원이 수훈갑이었다. 전 감독은 "오세근이 로드에게 도움수비를 가고 승원이가 비어있는 상황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보지 못하더라. 그래서 그 얘기를 하고, 승원이에게도 자신 있게 던지라고 말했는데 4쿼터에 중요한 득점을 해줬다"며 "그 득점이 승리득점 아닌가 싶다. 승원이는 미들슛이 있는 선수인데 앞으로도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그런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 감독은 "우리가 공격 패턴이 단조롭다. 전태풍과 로드에게 몰려있는 부분이 있다. 상대가 수비 들어올 때 반대쪽 사이드에서 득점이 나와야 한다"며 "이재도는 오늘 터무니 없는 턴오버도 많이 했지만, 팀이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게 조율을 해줬다. 승리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23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로드에 대해선 "초반에 파울 트러블이 많이 났는데 잘 지켜줬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팀 플레이를 해줬다. 받아먹는 플레이만 해도 20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뭔가 하려다 턴오버가 나오는데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 감독은 "하도 많이 지니 1승이 기쁠 수밖에 없다. 힘든 일정인데 선수들이 잘 지켜줘서 고맙다. 최근 적극적으로 한 부분이 있다. 선수들의 기량이 갑자기 늘어나지 않기에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