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김광현이 20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해 독점교섭권을 얻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현지 언론도 협상 결과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NBC 샌디에이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김광현에게 20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써낸 샌디에이고가 30일간의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면서 '샌디에이고의 신임 프렐러 단장은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해외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펫코파크에서도 세계의 다양한 선수들을 데려오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미선수계약협정의 포스팅시스템에 따르면 김광현과 샌디에이고는 오는 12월 12일 오전 7시까지 협상을 할 수 있으며, 이 기간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김광현은 1년을 기다렸다가 다시 포스팅 절차를 밟아야 한다.
NBC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에 대해 '90마일대 초반의 직구와 강력한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지만, 볼넷이 많고 부상 경력이 있다'고 평가한 뒤 '만약 샌디에이고가 김광현과 계약하면 그는 LA 다저스 류현진에 이어 포스팅시스템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진출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초 부임한 프렐러 단장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프렐러 단장은 샌디에이고 구단에 오기 전까지 2004년부터 10년간 텍사스 레인저스 프런트에서 일을 했다. 그는 해외 스카우트 업무를 담당하며 부단장 자리까지 올랐는데,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출신 내야수 루그네드 오도어, 쿠바 외야수 레오니스 마틴, 네덜란드 내야수 주릭슨 프로파 등이 그의 작품들이다.
이번 겨울은 그가 샌디에이고 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맞는 첫 번째 스토브리그. FA와 트레이드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유망주' 김광현에게 어떤 조건을 제안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편, CBS스포츠는 이날 '샌디에이고가 타선을 보강하기 위해 올시즌 31승을 합작한 1∼3선발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놨다'고 보도해 김광현의 가치는 조금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