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대표팀의 마크 빌모츠 감독이 루이스 판 할 감독을 향해 '아드난 야누자이(19) 사용법' 강의에 나섰다.
벨기에는 13일(한국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맨유 영건' 야누자이는 전반 11분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맹활약했다.
빌모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맨유 경기를 2번 봤다"라며 "판 할은 야누자이를 잘못 쓰고 있다. 늘 사이드라인 근처에서 크로스만 올리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야누자이를 판 할과 반대로 활용하고 있다"라며 "야누자이에게 수비진 사이로 빠르게 파고들거나, 적극적으로 안쪽에 머물면서 골을 노릴 것을 주문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시즌 맨유는 웨인 루니(29), 로빈 판 페르시(31), 라다멜 팔카오(28), 후안 마타(26) 등 화려한 공격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지만 이들이 돌아가며 부상에 시달리는 통에 야누자이가 많은 출전 시간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마타마저 밀어내고 주전급 윙어로 올라설 기세다. 판 할 감독은 야누자이에 이어 최전방 공격수 제임스 윌슨(18)도 적극 기용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어린 선수 육성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하지만 야누자이는 지나치게 볼을 끌거나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는 등의 플레이로 맨유 팬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빌모츠 감독의 지적 역시 팬들의 불만과 일맥상통한다. 야누자이의 볼 소유 시간을 줄이고, 감각적인 터치를 살려주라는 것.
이날 경기에서 야누자이의 몸놀림은 한층 가벼웠다. 아이슬란드가 강팀은 아니지만, 최근 A매치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팀이다. 판 할 감독에게 참고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