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긱스는 웨일스가 낳은 세계적 스타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도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 한 번도 서보지 못한 비운의 천재로 더 유명하다.
후배들이 긱스의 한을 풀어줄 기세다. 유로2016 예선에 참가 중인 웨일스는 초반 3경기서 2승1무를 기록하면서 B조 선두에 올라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웨일스의 초반 선전이 본선행까지 이어질 지에는 물음표를 달고 있다. 열악한 선수층이 장기레이스의 변수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8강에 오른 벨기에(18일)와의 맞대결이 웨일스의 현주소를 평가할 만한 무대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긱스의 후계자 노릇을 하고 있는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은 자신감에 찬 듯 하다. 베일은 11일(한국시각)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그다지 크지 않다. 오히려 부담은 벨기에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벨기에는 세계 4위다.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흥미로운 승부"라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웨일스 선수들은 지난 5~6년 동안 함께 플레이를 해왔다. 서로의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 지 알 수 있다"며 "나 자신 역시 웨일스 대표로 뛰는 것이 즐겁고 자부심을 느낀다. 웨일스 대표로 뛰는 것은 내게 최고의 영예"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