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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염경엽 감독의 시선, 7차전을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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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없던 일이고, 앞으로 3전2선승제다."

4차전까지 2승2패. 역대 가장 치열한 한국시리즈가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열린 31번의 한국시리즈 가운데 4차전까지 2승2패로 맞선 경우는 7번 있었다. 그 가운데 7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진 한국시리즈는 1984년 롯데와 삼성, 1995년 OB와 롯데, 2003년 현대와 SK, 2009년 KIA와 SK 등 총 4번.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2승씩을 주고 받았다. 이제 잠실서 열리는 5~7차전서 최종 우승팀이 가려지게 됐다. 역사적 통계로 보자면 양 팀이 7차전까지 갈 확률은 57.1%. 어느 한 팀이 5,6차전을 연속으로 잡지 않는 이상 최종 7차전에서 승부가 갈린다. 다시 말하면 남은 3경기서 2승을 먼저 따내는, 즉 3전2선승제로 우승팀이 나오게 된다.

8일 목동에서 열린 4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금까지 게임은 없어졌다. 이제 3전2선승제가 됐다. 1차전이 제일 중요하다"며 5차전 필승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염 감독의 시선은 이미 7차전을 향해 있다.

우선 7차전 선발은 밴헤켄으로 정해진 상황이다. 밴헤켄은 이날 4차전서 7이닝 2안타 1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이끌었다. 6회까지는 18명의 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등 지난 4일 1차전 3회부터 3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최다 기록이다. 투구수는 80개였다. 3일 휴식후인 오는 12일 7차전 등판에 무리가 없을 거라는 이야기다.

당초 100개 이상까지 던지게 하려 했던 염 감독은 밴헤켄이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며 7이닝을 80개의 공으로 마친 덕분에 7차전 고민을 덜게 됐다. 염 감독은 "9회까지 가느냐 마느냐를 고민했는데, 밴헤켄 스스로가 해결해줬다. 80개선에서 잘 끊어줬다"고 말했다. 밴헤켄은 1차전서 6이닝 2실점하는 동안 9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고 3일을 쉰 뒤 4차전에 나섰다. 구위와 경기운영, 제구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완벽했다. 단기전에서는 투수에 따라 4일 로테이션을 충분히 쓸 수 있다는 의미다.

뿐만이 아니다. 염 감독은 4차전서 타선이 부활한 것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부진했던 이택근이 홈런을 날렸고, 서건창도 1회 안타와 도루 2개로 선취점을 올렸다. 게다가 삼성의 핵심 릴리프인 배영수와 차우찬 공략에 성공했다는 점도 소득이다. 염 감독은 "7차전까지 갈 경우 배영수와 차우찬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공략을 해줬다는 점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센은 배영수를 상대로 2회 유한준이 3점홈런, 4회 이택근 2점홈런을 터뜨렸고, 8회에는 차우찬을 상대로 박헌도가 쐐기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진다고 보면 염 감독 입장에서는 4차전서 모든 시나리오가 명쾌하게 정리된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염 감독은 신중하다. 이날 4개의 홈런을 포함해 이번 포스트시즌서 13개의 홈런을 터뜨린 타선에 대한 기대보다는 투수 운용에 관한 고심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서 타자들의 타격감은 상대 피처에 따라 달라진다. 상대 투수가 어떤가에 따라 홈런이 나오는 것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지키는 것"이라며 향후 마운드 운용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