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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틴-넥센 로티노, ‘재계약 청신호’ 밝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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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엔트리가 발표되었습니다. 팀 당 3명 씩 양 팀의 외국인 선수 6명은 모두 엔트리에 포함되었습니다.

삼성의 밴덴헐크와 나바로, 넥센의 밴헤켄과 소사는 확실한 팀 내 입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밴덴헐크와 밴헤켄은 에이스로서 4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지는 1차전의 선발 투수로 예고되었습니다. 나바로는 0.308의 타율 31홈런 98타점 25도루의 정규 시즌 기록을 바탕으로 부동의 1번 타자로 기용될 전망입니다. 소사는 10승 2패 0.833으로 승률왕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플레이오프에서는 1선발로 중용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삼성 마틴과 넥센 로티노의 입지는 애매합니다. 마틴은 정규 시즌에서 23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4.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투수 재계약의 일반적 기준선인 10승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피안타율도 0.288로 높은 편입니다.

로티노는 정규 시즌에서 0.306의 타율 2홈런 2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외형적인 타율은 높지만 부상으로 인해 79경기 출전에 그쳤고 규정 타석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외야수와 포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팀의 약점을 메웠으나 외국인 타자에 요구되는 강력한 타격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정규 시즌의 기록만 놓고 보면 마틴과 로티노의 재계약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LG 스나이더가 그들에게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스나이더는 정규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0.210의 타율 4홈런 17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부상에 시달려 9월에는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스나이더는 환골탈태했습니다.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5타수 7안타 0.467의 타율 1홈런 3타점,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4타수 6안타 0.429의 타율 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정규 시즌이 종료된 시점만 해도 스나이더의 재계약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지만 플레이오프가 종료된 후 스나이더의 재계약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기회를 얻은 로티노의 활약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 첫 선발 출전한 로티노는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2번 타순에서 공격의 물꼬를 텄습니다. 2차전까지 LG와 1승 1패로 맞섰던 넥센은 3차전 승리를 기점으로 4차전까지 쓸어 담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삼성과 넥센은 올 시즌 이후 선수단에 변동의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삼성은 배영수, 윤성환 두 명의 선발 투수가 FA 자격을 획득하며 넥센은 강정호가 포스팅을 통한 해외진출자격을 얻습니다. 선수단 변동이 발생할 경우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마틴과 로티노가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해 재계약의 청신호를 밝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