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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농 1라운드 결산, 경기 흐름 빨라지고 평균 득점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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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 KCC 프로농구가 1라운드 일정을 마쳤다.

팀당 8~10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초반부터 순위는 요동쳤고, 볼거리도 풍성했다. 개막 8연승을 달린 오리온스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오세근이 복귀한 KGC에게 덜미를 잡혔고, 초반 고전이 예상됐던 모비스는 특유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오리온스와 함께 선두권에 올라섰다.

1라운드 최고 이슈는 오리온스의 개막 8연승 행진이다. 2014년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 이승현과 2014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선발한 트로이 길렌워터가 돌풍의 중심에 섰다. 삼성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 LG, '디펜딩챔피언' 모비스, 하승진이 복귀한 KCC 등을 차례로 꺾으면서 개막 8연승을 달렸다.2011~2012시즌 동부의 기록과 함께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2011~2012시즌 동부는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를 주축으로 개막 후 8경기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오리온스도 평균 80.5득점의 화끈한 공격력을 선사하는 동시에 상대팀을 68.1점으로 묶는 저력을 보였다.

또 올 시즌 초반부터 루키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시즌 농구팬들은 김종규와 김민구, 두경민, 이대성 등 걸출한 신인들의 등장에 열광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승현은 물론이고, 2순위 김준일(삼성), 4순위 김지후(KCC), 5순위 허 웅(동부), 8순위 이현석(SK), 9순위 최승욱(LG) 등 1라운드 기간 중 1번이라도 10점 이상을 올린 선수만 6명이다.

이승현은 팀의 개막 8연승 기간 중 평균 10.1득점 4.9리바운드 2.0어시스트로 다방면에서 뛰어났다. 2순위 김준일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LG전에서 29분간 18득점 4리바운드로 코트를 누비며 팀의 시즌 첫 연승을 도왔다. 2라운드 첫 경기인 지난 2일 KCC와의 경기에서는 무려 24득점을 기록해 올 시즌 국내 신인선수 한 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또 FIBA룰 적용으로 경기 내용이 달라졌다. 공수 신체접촉 파울은 실린더의 원칙이 우선시 되고 속공을 방해하는 파울 콜은 강화되어 전체적으로 경기 흐름이 빨라졌다. 불필요한 파울이 줄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횟수가 줄었다. 2013~2014시즌 1라운드에서 나온 개인 파울은 1661개(경기당 평균 36.9개)였으나, 올 시즌은 1526개(경기당 평균 33.9개)로 줄었다. 또 속공은 지난 시즌(267개)보다 9개가 적은 258개였다. 평균 득점은 72.9점으로 지난 시즌의 74.7점보다 줄었다. KBL은 이 저득점 현상에 대해 경기 페이스는 빨라졌으나, 득점이 줄어든 이유는 룰 도입 후 적응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토종 선수들의 슈팅 정확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몸싸움이 좀 더 치열해짐에 따라 선수들도 적응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할리우드 액션이나 교묘하게 파울을 얻어내는 행위가 줄었다. 실제로 2013~2014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시도된 자유투가 1323개(972개 성공)였던 반면, 이번 시즌에는 1299개(904개 성공)로 줄었다.

KBL은 1라운드 동안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빠진 경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속공과 득점 기록은 시즌을 치르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