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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박주성, 중학생 1700명에게 편지 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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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경남)이 펜을 꺼내들었다. 지역내 중학생들에게 1700통의 편지를 썼다.

'2014년 미들스타 축구리그'에 참가한 아마추어 중학교 축구클럽 학생과 참가자 친구들에게 9일 열리는 전남과의 올 시즌 마지막 창원 홈경기 초청 편지를 보냈다. 경남의 마지막 홈경기는 22일 부산전이지만 이 경기는 양산에서 열린다. 1700명 학생들의 입장권도 박주성이 직접 준비했다. 자신의 연봉 가운데 1%로 입장권을 샀다.

박주성이 이토록 학생들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그가 진해 덕산초, 거제중, 마산공고를 졸업한 지역 프랜차이즈 스타이기 때문이다. 박주성은 "고향 후배를 초대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썼다. 초대된 학생들이 5년, 10년 후에 경남FC의 골수팬이 되어 고향 팀을 아끼고 사랑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나 역시 어린 시절 축구를 통해 양보, 희생, 질서, 책임 등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덕목들을 배웠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학생들이 영어, 수학에서는 배울 수 없는 스포츠 정신을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편지를 받은 토월중 김종호(3학년)군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선수로부터 직접 편지를 받으니 정말 기쁘다"면서 "박주성 선수 정말 최고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들의 반응을 전해들은 박주성은 "나도 초등학교 4학년 반대항 축구대회 우승을 계기로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됐다"면서 "이 대회를 통해 나처럼 새로운 꿈을 찾은 친구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들스타 축구리그 결승전은 진해남중과 마산서중의 대결로 9일 11시 30분부터 경남FC 홈경기 오픈경기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경남FC와 창원교육지원청 공동 주관으로 지난 5월 시작해 약 6개월간의 대장정을 이어왔다. 경남FC는 우승팀에게 부상으로 해외 축구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