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포수 3명으로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진갑용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라고 밝히며 "기존의 이지영 이흥련과 함께 3명으로 꾸릴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진갑용 이지영 이정식 등 3명의 포수를 기용하면서 한국시리즈 3년 우승을 만들었다. 류 감독은 투수와 포수의 호흡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더 될 수 있으면 투수가 원하는 포수와 짝을 이루게 하는 편이다. 진갑용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로 대부분 빠졌던 올시즌 주전인 이지영이 대부분 경기를 이끌었고, 이흥련은 배영수와 임창용의 전담 포수로 활약했었다.
이지영과 이흥련만으로도 시즌을 잘 치렀기 때문에 시즌 막판 복귀한 진갑용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 여부가 많은 관심을 끌었다. 류 감독은 시즌 막판에 온 진갑용의 컨디션이 좋다는 판단에 큰 경기에 필요한 베테랑 포수를 엔트리에 넣었다.
류 감독은 "진갑용이 전담 포수로서 특정 투수가 나갈 때 선발로 나갈 수 있다"라고 했다. 밴덴헐크 윤성환 장원삼 마틴 등으로 이뤄진 선발진 중 진갑용과 호흡을 맞추는 투수가 있다는 뜻이다. 진갑용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과 6차전서 선발로 나온 밴덴헐크와 짝을 이뤘고, 7차전서 장원삼과도 호흡을 맞춰 마지막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흥련은 배영수와 임창용을 전담하기 때문에 경기 후반에만 나올 듯.
진갑용이 선발로 나오지 않을 땐 당연히 백업 포수로서 활동한다. 한국시리즈처럼 총력전으로 경기가 펼쳐지는 경우엔 여러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하위타선에서 대타와 대주자로 교체되기에 진갑용이 언제든 출전할 수 있다.
진갑용은 공격용으로도 활용도가 클 듯하다. 류 감독은 "지금 진갑용의 타격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대타 카드로도 좋다"라고 했다. 진갑용은 지난 10월 1일 1군에 올라와 11경기에 출전해 17타수 7안타로 타율 4할1푼2리의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진갑용은 지난 200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만 53경기에 출전해 SK 와이번스 박진만(58경기)에 이어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경기 출전 2위에 올라있다. 이번 시리즈가 6차전까지 이어지고 진갑용이 매 경기 출전한다면 역대 최다 경기 출전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