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뜨거운 접전을 펼치고 있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1승씩을 주고 받았다. '엘넥라시코'라고 불리는 라이벌 명승부다운 경기가 계속 이어진다.
이제 승부는 원점. 당초 정규시즌에서 LG에 우위(9승7패)를 보였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체력을 비축해 놓은 넥센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달랐다. 넥센의 최대 강점인 '핵타선'은 예상외로 힘을 쓰지 못했고, 지친 것처럼 보였던 LG 타자들은 맹타를 휘둘렀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정규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에 뛰어난 활약을 하거나 반대로 정규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양 팀의 선수는 누가 있을까. 카스포인트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넥센-LG전에 나타난 선수들의 활약도 차이를 수치화했다.
그 결과 LG에서는 스나이더와 손주인, 박용택이 정규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 넥센전에서 더 잘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나이더의 기량 발전이 두드러졌다. 스나이더는 정규시즌 때 넥센전 5경기에서 -32점의 카스포인트를 남겼다. 마이너스 카스포인트는 해당 선수가 매우 부진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스나이더는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총 103점의 카스포인트를 기록했다. 1차전 솔로홈런과 2차전 2타점 적시 2루타의 효과였다. 이로 인해 스나이더는 플레이오프와 정규시즌의 경기당 카스포인트 차이가 57.9점으로 LG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손주인(23.7점)과 박용택(9.9)이 이었다.
넥센에서는 1차전 대타로 나와 극적인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린 윤석민이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윤석민은 정규시즌 때 LG전 11경기에서 총 94점의 카스포인트를 얻어 경기당 8.5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97점을 얻어 경기당 카스포인트가 48.5점에 달했다. 결국 플레이오프와 정규시즌 경기당 카스포인트 차이가 40점에 달했다. 그 뒤는 서동욱(14.2점)과 김민성(6.4점)이 기록했다.
한편 오히려 정규시즌에 비해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선수로는 LG 현재윤(-25.7점)과 오지환(-25.4점) 정성훈(-16.7점)으로 나타났다. 넥센에서는 박병호(-46.9점) 이택근(-43.9점) 강정호(-33.9점)등 간판 중심타자들로 나타났다.
㈜엠비씨플러스미디어가 주최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오비맥주 대표 브랜드 카스가 후원하는 카스포인트는 프로야구 타자와 투수의 기록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통합 포인트제도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