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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썰전] 조상우 패대기 공, 넥센 불안한 미래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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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1, 2차전에는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차이가 나는 선발진의 무게감. 그런데 2차전을 1-1로 마치고 나니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이제는 자신감이 넘친다. 누가 봐도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보다 유리한 상황이 됐다.

LG는 플레이오프 목동 원정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대만족. 양상문 감독은 2차전 종료 후 "우리 계산대로 2연전을 마쳤다. 3, 4차전 잠실에서 승부를 걸겠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선발 대결을 보자. LG는 '구멍'이라고 하던 2차전 고비를 완벽하게 넘겼다. 신정락의 깜짝 호투로 1승 이상의 값진 성과를 거뒀다. 이제 리오단-우규민 우완 정통파 원투펀치가 3, 4차전을 책임진다. 5차전까지 간다 해도 우규민이 있다. 정상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왔다.

반면, 넥센은 오재영-소사가 3, 4차전에 나선다. 오재영이 좌타자가 많은 LG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하지만,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차원이 다르다. 오재영은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분위기를 탄 LG를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 LG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가 있다. 바로,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곧바로 치른 넥센과의 3연전 위닝시리즈 때문이다. 당시, 피튀기는 4위 경쟁을 하던 LG는 넥센과의 3연전 결과에 따라 4위를 하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에 선 상황이었다. 선수들은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황보다 당시 더 큰 긴장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당시, 넥센은 밴헤켄-소사-오재영을 모두 투입했다. LG 선수들은 "그 때의 위닝시리즈가 우리 선수들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가져다줬다"라고 했다. 당시 3연전도 홈 잠실에서 치른 경기였다. LG 선수들이 목동에서의 넥센은 조금 경계하지만, 잠실에서의 넥센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넥센이 2차전에서 힘없이 무너진 것도 LG에는 호재다. 넥센이 입은 내상이 만만치 않을 듯. 3, 4차전 충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믿었던 한현희와 조상우가 무너진 대목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긴장한 조상우의 패대기 공이 넥센의 어두운 미래를 암시하는 지도 모르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