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가수 신해철이 사망한 가운데, 생전 그가 남긴 유언장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신해철은 27일 오후 8시 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신해철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28일 오후 1시부터 마련될 예정이며 아직 발인, 장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과거 신해철은 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유언장을 남긴 사실이 알려지며 재주목 받고 있다. 당시 신해철은 "만약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 다하고 떠나게 될 것을 두려워 하는 남자가 남기는 이야기 편지 또한 내 유언장이다"라며 "집안 친척 중 급사한 분들이 몇 있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분 같은 경우 가족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못한다"며 유언장을 작성한 이유를 밝혔다.
신해철은 비디오 유언장에 "결혼 전 자살충동의 경향이 굉장히 센 편이여서 조절하는 훈련이나 치료를 받았는데 아이들이 생기고 부터는 너무 행복해서 저절로 치유가 됐다"며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고 당신의 아들, 엄마, 오빠, 강아지 그 무엇으로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라며 아내 윤원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드러냈다.
당시 제작진은 "신해철의 유언장 작성시 엄숙한 유언장 촬영을 위해 카메라만 설치해 놓고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았다"며 "윤원희는 유언장 작성 중 예전에 암 선고와 함께 아이를 못 낳을지도 모른다는 병원 측의 말에도 자신을 선택해준 신해철을 떠올리며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마왕 신해철 별세 과거 영상 유언장 다시봐도 마음아파", "마왕 신해철 별세 과거 영상 유언장 어떻게 지금 보게 될 줄이야", "마왕 신해철 별세 장협착증 못이기고 결국...", "마왕 신해철 별세 유언장 본 아내의 심경 오죽할까", "마왕 신해철 별세 아내와 아이들에 사랑 남다른 아빠였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이후 통증을 호소해 퇴원과 입원을 반복하며 치료받았다. 하지만 22일 새벽 또다시 통증을 느껴 S병원에 입원했으나 갑작스런 심정지가 발생했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고,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이후 신해철은 동공 반사가 없는 의식 불명으로 위중한 상태였고, 끝내 하늘나라로 떠났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