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준PO] '노력파' 최경철, LG의 연승을 뒷받침했다

by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국민타자 이승엽의 좌우명으로 잘 알려진 말이다. 야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진리로 통한다. 지난 20일 NC 다이노스 주장 이호준은 이 말을 상대팀 LG 트윈스 포수 최경철을 칭찬하기 위해 사용했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더니 경철이가 결국 해내는 구나." 전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최경철은 공수에 걸친 빼어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경기 MVP에 선정된 바 있다.

SK 와이번스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이호준은 최경철이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었다. 매일 밤 경기가 끝난 뒤 혼자서 한 시간씩 스윙 연습을 하던 선수다. 그런 노력이 결국 큰 결실로 맺어졌다는 것에 대해 적이지만 칭찬한 것이다.

최경철의 활약은 결코 일시적인 '깜짝쇼'가 아니었다. 1차전에 이어 22일 2차전에서도 공수에 걸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냈다. 팀의 승리를 음지에서 도운 '히든 플레이어'로 손색이 없다.두 가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하나는 공격에서의 투혼. 최경철은 스나이더의 2점 홈런이 터지며 3-0으로 앞선 4회초 1사 2루 때 기습적인 드래그 번트를 대고 1루에 전력 질주 했다. 이어 1루 앞에서 슬라이딩으로 간신히 세이프됐다. 내야 번트안타였다. 번트에 이은 슬라이딩은 LG 덕아웃의 투혼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준 계기였다.

두 번째 장면은 수비에서의 활약이다. 0-3으로 뒤진 6회말 NC 공격. 무사 1, 2루의 찬스가 NC쪽에 찾아왔다. 그런데 1번 박민우가 희생번트 실패에 이어 삼진을 당했다. 최경철-우규민 배터리의 노련함이 돋보였다. 하지만 최경철의 활약은 이후에 나왔다.

1사 1, 2루에서 2루에 있던 대주자 이상호가 기습적인 3루 도루를 감행했다. 발빠른 주자의 허를 찌른 도루.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최경철의 눈치와 송구 능력을 간과한 플레이다. 최경철은 도루를 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3루에 강하고 정확한 송구를 해 이상호를 아웃시켰다. NC의 추격 흐름에 찬물을 확 끼얹은 기막힌 도루 저지였다.

이 두 가지 장면은 LG의 기를 살렸고, 반대로 NC의 기세를 꺾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최경철의 숨은 힘이었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