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스트라이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3)도 이제 마음이 급해질 나이가 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말뫼에서 데뷔한 이래 아약스, 유벤투스, 인터밀란, 바르셀로나, AC밀란을 거쳐 파리생제르맹(PSG)까지 총 23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이브라히모비치를 향한 러브콜이 빗발친다.
그런 이브라히모비치에게도 없는 게 있다. 바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 이어'다. '리그왕'이라는 별명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을 비꼬는 말이기도 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5일(현지시각) 프랑스 언론 카날과의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간절하다"라는 심경을 토해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챔피언스리그는 정말 특별하다. 우승만 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 내가 골을 넣지 못해도 좋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물론 PSG에서 뛰는 것 자체로도 행복하다"라면서도 "이번 시즌 목표는 우선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고, 우승도 노려보겠다"라며 아직 갖지 못한 트로피를 향한 열망을 불태웠다.
그는 기술과 힘, 스피드와 높이, 킥과 헤딩을 고루 갖춰 '중앙 공격수의 교과서'로 불린다. 골 결정력부터 공격 전개까지 다재다능하고,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파괴력은 단연 발군이다. 독특한 성격이 지적되긴 하지만, 루이스 수아레스의 핵이빨이나 에릭 칸토나의 관중 옆차기 같은 '사고'를 친 적도 없다.
하지만 '저니맨'인 만큼 레전드 대우를 받기 어려운 데다, 강철 같았던 내구력에 슬슬 한계가 오고 있어 언제까지 빅클럽에서 뛸 수 있을지 알수 없다. 지난 시즌에는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PSG를 이끌고 첼시를 3-1로 대파하고도, 부상으로 결장한 2차전에서 0-2로 패하며 2시즌 연속 8강에 그친 아쉬움은 컸다.
이번 시즌에도 PSG의 전력은 첼시, 맨체스터시티,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에 밀리는 것처럼 보인다. 올해 만 서른셋이 된 이브라히모비치가 이들을 이겨내고 빅 이어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