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격과 환율 하락에도 과자·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이 '나 홀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획재정부가 이만우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 동기보다 3.2%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1.1%)과 비교해볼 때 무려 2.9배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소비자물가가 22개월째 1%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는 가운데, 유독 가공식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소득대비 식품 소비의 지출이 큰 저소득층일수록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민감해진다.
특히 과자값 인상률이 높은데, 2012년 5.6%에 이어 지난해엔 3.6%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분기 3.4%, 2분기 7.2%, 3분기에는 7.0% 올랐다.
업체들은 원료 인상 등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실상은 달랐다. 가공식품의 주원료인 옥수수, 소맥(밀), 원당 등 곡물가격은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옥수수 가격은 2012년 1월과 비교해 47.1% 하락했다. 원당은 39.2% 떨어졌고, 소맥도 20.3% 내렸다.
심지어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2012년 1월 달러당 평균 1145.85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1033.24원으로 9.8% 하락했다.
이만우 의원은 "가공식품 인상과 관련해 정부는 201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관련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며 "식품업계의 독과점 경쟁구조 등 유통과정에서 부당한 가격 인상 요인이 없는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