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4위 매직 넘버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LG가 경기가 없던 13일 문학 경기에서 SK가 두산에 끝내기 승리를 거둬 LG의 매직 넘버 '2'는 제자리걸음입니다.
LG가 2경기, SK가 3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LG가 4강에 진출하는 가장 간단한 경우의 수는 남은 2경기에서 전승하는 것입니다. 즉 15일 대구 삼성전과 시즌 최종전인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모두 이기는 것입니다.
15일 대구 삼성전에 나설 LG의 선발 투수로는 리오단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리오단은 27경기에 등판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 중입니다. 163이닝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었던 외국인 선수가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영입 당시 큰 기대를 모으지 않았던 리오단은 실질적인 선발 에이스로서 LG 마운드를 지탱해왔습니다.
시즌 초반 리오단은 7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7.85로 부진했습니다. LG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짐을 싸는 선수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마저 자아냈습니다. 그러나 리오단을 해설위원으로서 전지훈련부터 지켜본 투수 전문가 양상문 감독이 투구 폼 교정을 통해 에이스로 탈바꿈시켰습니다. 6월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88로 호투한 그는 9월까지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승수를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10월 들어 리오단은 부진합니다. 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5.1이닝만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0.13으로 좋지 않습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0월 9일 잠실 KIA전에서는 6피안타 5실점으로 난타당해 1.1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었습니다. LG는 끈질긴 추격전을 펼쳐 연장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리오단의 부진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습니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긴 휴식이 그에게는 오히려 독이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리오단이 15일 달구벌에서 상대할 삼성 타선은 매서운 집중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2경기 도합 40안타 30득점의 괴력을 과시하며 정규 시즌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리오단은 삼성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 중입니다. 유일한 대구구장 등판이었던 4월 22일 경기에서는 6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습니다.
만일 리오단이 15일 삼성전에서 승리를 따낼 경우 10승 투수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아울러 LG는 63승 2무 62패로 롯데와의 최종전 결과와 무관하게 2년 연속 5할 승률 이상을 확보하게 됩니다.
LG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15일 삼성전에서 리오단이 승리 투수가 되고 잠실 경기에서 SK가 두산에 패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것입니다. LG의 2014년 명운은 리오단의 어깨에 달려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