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권오준이 2년만에 1군에 올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권오준을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권오준이 1군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10월 7일 이후 약 2년만이다.
권오준은 지난해 1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올해 1월엔 괌 전지훈련 도중 오른 손목 미세골절 부상을 당해 그동안 재활에만 몰두했었다. 권오준이 정규시즌 3경기를 남겨놓고 1군에 오른 것은 한국시리즈 등판을 위한 점검을 위해서다.
류 감독은 "2년 동안 거의 재활만 했으니 근력이 떨어져 예전의 빠른 공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공을 가지고 노는 능력은 정말 뛰어난 투수다. 던지는 모습을 보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킬지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중간에서 안지만 차우찬이 버티고 있지만 심창민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있어 한국시리즈에 출전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이고 돌아와서 예전과 같은 공을 뿌릴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경험이 풍부한 권오준이 시원하게 공을 뿌려준다면 삼성으로선 중간이 더욱 강해진다.
경기 상황에 따라 등판 여부가 결정될 듯. 류 감독은 "경기가 접전으로 흐른다면 권오준보다는 차우찬 안지만이 등판할 것"이라면서 권오준을 점수차가 난 여유있을 때 등판시키겠다고 밝혔다. 아직 우승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라 우승 확정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권오준은 통산 369경기에 등판해 495⅔이닝을 던져 29승 17패 23세이브 74홀드를 기록 중이다. 포스트시즌에 강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24경기에 나와 4승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61(31이닝 9자책)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18경기에 등판해 2승 5홀드 평균자책점 1.88(24이닝 5자책)을 기록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