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감청영장 불응 방침
다음카카오가 정부의 감청영장에 불응하겠다며 초강수를 뒀다.
잇따른 '검열논란'에 탈퇴가 가속화되고 있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장 불응에 대해 사법처리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여러 논란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본인의 안이한 인식과 미숙한 대처로 사용자에게 불안과 혼란을 끼쳐 드려서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다음카카오 대표는 법과 사생활보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이용자의 사생활보호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하며 "지난 10월 7일부터 감청 영장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도 불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벌을 달게 받을 것"이라며 불응에 대한 대가도 모두 감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감청 영장 불응으로 인해 법적인 제재가 가해진다 하더라도 이용자 사생활보호를 우선시 여기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같이 초법적인 대응방침을 천명하고 나선 것은 최근 정부가 카톡에 대해 감청영장을 청구해 이용자의 대화 내용을 들여다봤다는 사실이 공개된 뒤 탈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카톡은 지난달 14일 이후 주간이용자수에서 매주 5만~6만명이 빠지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독일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이 안전한 것으로 보고 사이버 망명을 하고 있다.
지난 5~11일 텔레그램 공식 앱 이용자 수는 173만4552명으로 전주의 107만6144명에 비해 61.2%나 불어났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8일 수사 당국의 검열 논란에 대해 그동안 명확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는 한편 프라이버시 모드 도입 등 이용자 보호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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