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의 주인이 또 바뀌었다.
각각 한 경기를 덜 치른 FC서울과 울산이 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충돌했다. 서울이 3대0으로 완승하며 울산전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승점 46점을 기록한 서울은 전남(승점 44)을 6위로 밀어내고 5위에 올랐다. 승점 41점인 울산은 7위에 머물렀다.
스플릿 분기점까지 세 판밖에 남지 않았다. 26일 1~6위의 그룹A와 7~12위의 그룹B가 결정된다. 그리고 5라운드를 더 벌인 후 시즌을 마감한다. 다음달 30일이면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마지막 승부처다. 최후에 수읽기를 잘못하면 한 해 농사를 모두 망칠 수 있다. 31라운드가 11일과 12일 열린다. 그라운드는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A매치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월드컵의 해'라 A매치에도 쉼표가 없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은 결장한다. 선두 전북(승점 59)은 이동국 한교원 김기희가 없다. 윌킨슨은 호주대표팀에 합류했다. 부상 누수도 있다. 이승기 정인환 이재성 등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2위 수원(승점 54)과의 승점 차는 5점이다. 여유는 있지만 안심할 순 없다. 전북은 12일 오후 2시 벼랑 끝에 몰린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울산도 녹록지 않다. 김승규와 이 용이 없다. 주포 김신욱은 오른정강이 비골에 금이 가 시즌을 접었다. 설상가상 유준수와 이재원은 징계로 결장한다. 안방에서 10승3무2패인 전북은 홈이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물러설 곳이 없는 울산은 배수진 뿐이다.
수원의 태극전사는 홍 철, 단 1명 뿐이다. 11일 오후 2시 전남과 홈에서 격돌한다. 5일 슈퍼매치에서 승리한 수원은 최근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로 고공행진 중이다. 오범석 양상민 하태균 등이 전역해 공수에 안정감을 찾았다. 전북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죌 계획이다. 전남은 더 이상 빈공간이 없다. 이종호 안용우 김영옥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모두 복귀,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원정길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양보할 수 없다. 울산이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어 최소한 승점 1점이라도 챙겨야 한다.
▶4위 전쟁과 강등권 혈투
4위 제주(승점 47)와 서울의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4위 전쟁도 새로운 불씨다. 정규리그와 FA컵 우승의 향방에 따라 4위도 0.5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제주는 12일 오후 2시 최하위 부산, 서울은 이날 오후 4시 11위 상주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사흘 만의 경기라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김주영과 차두리도 슈틸리케호에 차출됐다. 하지만 단단한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벽을 넘는다는 각오다.
제주, 서울과 더불어 3위 포항(승점 52)도 하위권 판세와 맞물려 있다. 선두권 경쟁에 가세해야 하는 포항은 11일 오후 2시 8위 인천(승점 33)과 원정에서 격돌한다. 인천은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로 상승세다. 하위권 팀과의 대결은 홈과 원정을 떠나 무조건 이겨야 한다.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상의 해법이다.
9~12위 경남(승점 28), 성남(승점 27), 상주, 부산(이상 승점 26)은 사정권에서 혼전 중이다. 상주와 부산의 경우 골득실차도 똑같아 다득점에서 순위가 엇갈렸다. 경남과 성남은 11일 오후 4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정면 충돌한다. 하위권도 매경기 피튀기는 순위 싸움이다. 종착역이 얼마 남지 않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